13일 222개 항공편 전면취소
승객 1만6000명 발묶여 혼란
철도·버스도 중단 교통대란


임금 협상 결렬에 분노한 벨기에의 노동자들이 13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벨기에 사상 처음으로 항공기와 버스, 철도 운행이 전면중단될 것으로 보여 교통대란이 예상되고 있다.

12일 에비에이션24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13일 벨기에 노조들은 최근 정부와의 2019∼2020 업종별 임금 협상이 결렬돼 하루 동안 총파업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항공통제기구 ‘스카이아이즈’는 성명을 내고 “항공교통통제를 담당하고 있는 관제 노동자들도 파업에 참여하기로 선언해 이날 오후 10시부터 24시간 동안인 13일 오후 10시까지 8000m 이하 영공에서의 항공기 이착륙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벨기에 공항으로 들어오거나 이륙하는 항공기의 운항이 전면 중단되기는 사상 처음이다.

최대 항공사인 브뤼셀 항공 역시 13일 예정된 222개 항공편 운항을 모두 취소해 예약했던 1만6000여 명이 발이 묶이게 됐다.

TUI 항공은 13일에 벨기에에서 출발하거나 벨기에로 도착할 예정이던 항공편 출·도착지를 이웃 나라인 네덜란드, 독일 등의 공항으로 옮겼다. 브뤼셀 남부에 있는 샤를루아공항은 파업 당일 아예 공항 자체를 전면 폐쇄키로 했다.

철도, 시내버스, 트램 등 대중교통도 중단된다. 브뤼셀 시내 대중교통 운행을 담당하고 있는 STIB 역시 이날 승객들에게 노동자들이 파업함에 따라 이날 오후 10시부터 24시간 동안 일부 노선의 운행을 불가피하게 중단하거나 감축한다며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하라고 권고했다.

국제고속열차노선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브뤼셀과 파리를 오가는 노선인 고속열차 탈리스는 13일 예정된 운행 편 중 단 한 편만 취소했고, 런던∼파리 노선을 운행하는 고속열차인 유로스타도 현재로썬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유로스타를 이용해 프랑스 릴이나 칼레 등 지역으로 여행하는 승객들은 브뤼셀 미디역의 ‘솅겐 지역 운항 터미널’이 문을 닫는 만큼 미리 열차 상황을 확인하라고 권고했다.

프랑스 업체가 운영하는 고속열차 ‘TGV’나 벨기에에서 운행되는 ‘인터시티 익스프레스’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벨기에 업종별 노조는 정부와의 임금 협상에서 정부가 임금 인상 폭을 0.8%로 제한하자는 안을 거부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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