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서 탐사팀 카메라에 포착
야생상태의 흑표범(사진)이 100여 년 만에 아프리카 케냐에서 발견됐다.
12일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케냐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물생태학자 닉 필포드가 케냐의 라이키파 카운티에 설치한 카메라에서 흑표범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수십 년간 케냐 일대에서 흑표범을 봤다는 제보나 경험담은 계속 있었지만, 사진에 담겨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야생 흑표범이 공식 확인된 것은 지난 1909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확인된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2월 처음으로 존재를 확인한 뒤 필포드 탐사팀은 촬영에 성공했다. 어린 암컷으로 추정되는 이 흑표범은 어미로 보이는 일반 표범과 함께 라이키파 지역을 배회하고 있었다. 생김새가 많이 다르지만 이들 어미와 새끼는 보통의 표범들처럼 강한 유대감을 보였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특히 이번 발견지역이 아프리카 사바나 관목 지대라는 점도 특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멜라닌 색소 과다증인 멜라니즘으로 검은 털을 갖게 되는 흑표범은 전체 표범의 약 11%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는 검은 보호색이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인도나 동남아시아 정글에서 흑표범이 발견됐다. 사바나 지역에서는 ‘눈에 띌 수 있는’ 검은색이 불리하기 때문에 아프리카에서 흑표범이 자취를 감췄다는 학설도 있다. 케냐의 로이사바 지역 인근에서도 지난 2007년에 흑표범 사진이 한 차례 촬영됐었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기도 했다. 연구진은 “아프리카에서 거의 찾을 수 없던 흑표범이 모두 동아프리카 케냐 지역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기막힌 우연”이라며 “와칸다(영화 ‘블랙팬서(흑표범)’의 주인공이 거주하는 동아프리카의 가상 국가)가 정말 존재할지도 모르겠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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