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 13일 시장 집무실에서 울산의 미래먹거리인 수소경제 발전 방향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울산시청 제공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 13일 시장 집무실에서 울산의 미래먹거리인 수소경제 발전 방향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울산시청 제공
- ⑪ 송철호 울산시장

수소차 생산 등 인프라 최고
조선불황 극복 미래비전 찾아

외곽순환도로·산재전문병원
예타면제 선정 숙원사업 해결

‘경제사회노동화백회의’ 출범
실업률 개선 추진기반 확보

알프스케이블카 새노선땐 고려
김해신공항 찬반은 입장 유보


“지난해 시장에 취임할 때만 해도 울산지역 경제가 워낙 어려웠던 탓에 빈 곳간의 열쇠를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지난 7개월은 이 어려운 터널을 어떻게 빠져나갈지 고민하느라 정신없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울산이 미래먹거리인 수소산업 거점 도시가 되고, 울산 외곽순환도로 건설 사업 추진 등 숙원사업이 해결되면서 어둠을 뚫고 나갈 수 있는 미래 비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울산의 새로운 도약이 가능하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1980년대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영남지역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이름을 떨쳤던 인물이다. 이후 울산지역에서 국회의원과 시장 등 8차례 출마했다가 모두 낙선했지만,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9수 끝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울산시장에 당선됐다.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3년 정도 지낸 바 있지만, 지방자치단체장으로 행정업무를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 13일 시장 집무실에서 만난 송 시장은 활짝 웃고 있었다. 그는 “이제서야 울산의 미래 청사진이 나오고, 성과가 서서히 나오는 것 같아 자신감이 오르고 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최근 정부가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울산에서 발표했다. 어떤 의미가 있나요.

“울산은 최근 조선경기 불황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어, 새로운 먹거리산업 개발이 절실했습니다. 따라서 시는 기존의 제조업과 미래산업인 수소와의 연계를 위한 새로운 먹거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었는데, 이게 마침 한국의 미래 먹거리사업으로 수소산업을 결정한 정부의 방침과 맞아 떨어졌습니다. 정부가 지난달 17일 울산에서 발표한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은 ‘수소차와 연료전지를 양대 축으로 수소 경제를 선도할 산업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것인데, 이 사업이 본격 시작되면 울산은 기존의 제조업과 수소산업을 연계한 새로운 에너지산업 육성을 통해 한국경제를 다시 이끌어 가게 될 것입니다.”

―울산시의 자체적인 수소산업 발전 계획은 어떤 게 있나요.

“전국 수소생산량의 50% 생산, 전국 유일 수소 전기자동차 생산 등 울산보다 수소 인프라가 좋은 곳은 없습니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현대자동차와 덕양, 세종공업, SK가스 등 지역 수소연관 기업 14곳과 ‘울산 수소 경제 연관산업 고용 투자 확대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들 기관은 앞으로 울산을 중심으로 수소 전기차와 관련 부품산업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소 연료전지 산업 생태계 조성과 수소 연료전지 보급 확대에 나서기로 약속했습니다. 이와 함께 2030년까지 울산에 수소 전기차 6만7000대와 수소 버스 300대를 보급할 계획입니다. 또 세계 최초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수소 전기차를 양산한 2013년 2월 26일을 기념해 ‘울산 수소산업의 날’을 제정하는 등 ‘2030 글로벌 톱(TOP) 수소 도시 울산’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정부가 최근 울산 외곽순환도로 건설과 산재전문 공공병원 건립을 예비타당성 면제사업으로 선정했는데요.

“울산 외곽순환도로는 경부고속도로 울주군 미호 분기점(JTC)에서 국도 31호선 강동IC까지 연결하는 총연장 25.3㎞ 구간입니다. 2011년부터 추진된 사업이지만,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예비타당성을 통과하지 못해 사업추진이 되지 못했지요. 그런 의미에서 외곽순환도로가 예타 없이 추진된다는 것은 정말 반가운 일입니다. 외곽순환도로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물류비 절감과 시간 단축 등으로 울산의 경제 동맥이 될 것이고, 관광적인 측면에서는 강동에서 태화강, 반구대 암각화 등으로 이어지는 21세기 실크로드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공공병원은 당초 기대했던 500병상 규모에 못 미친 300병상 규모이지만, 광역시에 걸맞은 공공 의료 인프라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정말 환영할 일입니다.”

―최근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광주형 일자리’ 협약을 체결했는데, 노동계 등에서 이를 우려하는 시각이 많습니다.

“광주형 일자리는 사실 울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봅니다. 광주에 자동차 공장이 조성되더라도 울산의 생산 물량이 광주로 가는 게 아니라, 해외에서 생산될 물량이 광주로 가는 것으로 보면 됩니다. 따라서 광주형 일자리로 인한 울산의 일자리 감소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입니다. 그래도 울산시는 나름대로 자체 일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울산형 일자리’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수소산업 육성 등이 그것입니다.”

―울산의 인구감소 문제가 심각합니다.

“사실 인구 감소는 전국적인 문제입니다. 수도권의 빨대 효과로 비수도권 인구가 계속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게 전국의 현실이지요. 울산도 일자리 감소와 함께 베이비부머 은퇴를 대비한 정주권 확보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점이 인구감소를 더욱 부추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울산은 다른 도시보다는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조선 분야에 서서히 수주가 살아나고 있고, 자동차 산업도 수소산업을 통해 회복되면 일자리가 서서히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아울러 울산형 열린 시립대학과 공공병원 인프라 확충 등 정주 여건 개선을 통해 울산의 인구가 외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도록 하겠습니다.”

―울산의 일자리 부족으로 실업률도 심각합니다.

“일자리와 실업률 개선을 위해선 근본적으로 울산의 경제회복이 가장 급선무라고 봅니다. 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한계가 있겠지만, 우선 올해 안에 일자리재단을 설립하고, ‘경제사회노동 화백회의’를 상반기에 출범시켜 일자리 정책의 추진기반을 빠른 시일 내에 갖출 계획입니다. 이 외에 반구대암각화와 태화강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관광산업에서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중·장년층이 숙련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건설현장 등에 재취업을 연계하는 등 계층별 수요 맞춤형 일자리 정책을 펴나갈 것입니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추진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많습니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은 기존 노선의 경우 민선 7기가 출범하기 전에 이미 환경부로부터 부동의를 받은 사안입니다. 지금이라도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하고 경제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새로운 노선이 모색된다면 추진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민간이 동구에 추진 중인 대왕암 해상케이블카사업이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부산·울산·경남 단체장들이 최근 김해 신공항은 동남권 관문 공항으로서 기능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울산시의 입장은 무엇인지요.

“김해공항 확장안은 안전성 등에서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동남권 관문공항을 그대로 김해공항으로 해야 할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옮겨야 좋을지에 대해서는 시민들 사이에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입장은 유보합니다. 다만, 신공항이 울산에서 멀어진다거나, 울산시민들의 신공항 이용이 어려울 경우 이에 대한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건설 등이 그것입니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1949년 부산 출생 △부산고·고려대 행정학과 △울산대 정책대학원 행정학 석사 △울산노동법률상담소 소장 △울산YMCA 이사장 △제7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 △지역발전위원회 고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고문

관련기사

곽시열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