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예르모 델토로(가운데) 감독이 지난해 제90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셰이프 오브 워터’로 작품상을 수상하고 있다.  AP연합
기예르모 델토로(가운데) 감독이 지난해 제90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셰이프 오브 워터’로 작품상을 수상하고 있다. AP연합
광고시간에 시상 진행 방침
러셀 크로 “어리석은 결정”
촬영감독조합 “굴욕적이다”


미국 할리우드 최고 권위의 아카데미시상식이 파행적인 구성으로 미국 촬영감독조합, 배우 러셀 크로 등 영화계로부터 맹렬히 비난받고 있다. 시상식 생방송 도중의 광고 시간에 몇몇 시상식을 진행하기로 해서다.

15일 버라이어티지에 따르면 아카데미가 올해 시상식 생방송에서 촬영상을 포함한 4개 부문을 줄이기로 한 데 대해 미국 촬영감독조합이 “굴욕적(Humiliating)”이라며 반발하는 성명을 냈다. 스티븐 포스터 촬영감독조합장은 “촬영, 편집, 분장 등은 영화 제작에서 핵심적인 부문”이라며 “이 부문이 제외된 것에 대해 촬영감독 출신의 존 베일리 아카데미 회장에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오는 24일 열리는 제91회 아카데미시상식을 앞두고 촬영, 편집, 분장, 단편영화 부문을 브레이크 타임인 광고 시간에 진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유는 3시간 정도로 줄여야 하는 생방송 시간 때문이다.

이에 대해 2001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러셀 크로는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카데미가 촬영, 편집, 분장상 등을 제외한다니, 이건 기본적으로 매우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전설적 배우 프랭크 시나트라의 딸이자 가수 겸 배우인 낸시 시나트라는 “이런 부주의한 결정은 누가 내리는지 궁금하다. 나는 지난 50년간 아카데미 회원이었지만 이처럼 어리석고 무례한 결정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고, 명배우 헨리 폰다의 아들이며 배우인 피터 폰다도 “로버트 와이즈(촬영)와 그렉 톨랜드(편집)가 없는 영화 ‘시민 케인’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이번 결정은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반발이 거세지자 아카데미 측은 한발 물러섰다. CNN에 따르면 아카데미 측은 “4개 부문이 시상식에서 완전히 배제되는 게 아니라 시상식 무대까지 걸어가는 모습 등의 시간이 생방송에서만 편집되는 것”이라며 “향후에는 돌아가면서 4∼6개 부문을 제외하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올해엔 멕시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와 그리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가 각각 올해 아카데미상 최다인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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