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다 피츠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의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뮤즈이자 아내 아니면, 재즈 시대 최초의 플래퍼(flapper·1920년대 미국 신여성의 아이콘)였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회고록엔 스콧의 재능을 탕진케 한 정신이상자 아내로 묘사되고 ‘미드나잇 인 파리’나 ‘지니어스’ 같은 영화에서 젤다의 모습은 부정적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재즈 시대를 관통하는 소설을 썼고, 비평가로부터 “젤다처럼 흥겹고 참신하게 생각을 표현하는 사람을 알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젤다에 대한 재평가 바람 속에 나온 이 책은 자전적 성격이 강한 ‘오리지널 폴리스 걸’ ‘남부 아가씨’ ‘재능 있는 여자’ 등 단편과 산문이 함께 수록돼 있다. 특히 젤다의 고향 앨라배마의 정취가 물씬 나며 그곳에서 북부 출신의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인 ‘남부 아가씨’는 스콧과 젤다의 이야기다. 자신의 작품이면서도 대부분 남편 스콧과의 공저로, 심한 경우 스콧의 이름으로 발표된 작품이, 이제야 온전히 그의 이름으로 나왔다. 226쪽, 1만30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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