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 전후, 의원들 긴밀 접촉
친박外 중립·비박도 껴안기
‘강성보수 이미지’ 최대 난제
친박·배박 얽힌 상황도 고민
딱딱함 벗으려 패션 등 정성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5일 현재 원내·외 인사들은 판세를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황교안(전 국무총리) 대세론’을 거론하고 있다. 황 전 총리가 이날로 정계 입문 한 달을 맞을 만큼 정치 경험이 일천한 데다 입당하자마자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이른바 ‘배박(背朴) 논란’에 휩싸였던 점을 감안하면 의외다. 당내 인사들과 전문가들은 보수 리더십 공백, 의원들의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 공천에 대한 불안감 등 환경적 이점뿐 아니라 황 전 총리가 예상과 달리 겸손한 모드로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며 ‘통합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게 초반 대세론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한다. 황 전 총리가 오랜 공안검사 생활을 통해 정치적 이슈에 단련된 만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고건 전 국무총리 등 정치권 안착에 실패한 정통 관료 출신 선배들과 다른 길을 걸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관측도 나온다.
◇예상 밖 스킨십, 리더십 공백, 총선 공천권 공포 등이 ‘대세론’으로 = 복수의 한국당 의원들은 “황 전 총리가 자신의 최대 약점인 ‘정치적 기반 부재’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입당 전부터 당 소속 의원들과 긴밀히 소통해 온 황 전 총리는 입당 후에도 친박(친박근혜)계 뿐만 아니라 중립파와 비박(비박근혜)계, 원외 당협위원장들과도 두루 접촉했다고 한다. 한 의원은 “휴대전화에 모르는 번호가 찍혀 있길래 전화를 걸었더니 황 전 총리였다”며 “고압적인 이미지의 황 전 총리가 먼저 손을 내밀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리더십 공백에 빠진 당 상황도 황 전 총리에게 호기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청원·김무성 의원 등 계파의 구심점들이 힘을 잃은 가운데 황 전 총리라는 새로운 ‘보수 아이콘’을 중심으로 보수세가 결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차기 당대표가 21대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되는 만큼 이에 대한 의원들의 불안감도 ‘황교안 대세론’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강성 보수·공무원 이미지, 背朴 논란 극복이 과제 =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강성 보수 이미지가 황 전 총리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경력으로 인해 ‘친박’은 물론 ‘배박 프레임’에 동시에 얽혀 있는 것도 또 다른 난제다. 황 전 총리와 가까운 한 인사는 “보수 통합을 주장하면서 넓은 스펙트럼을 아우르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황 전 총리는 자신의 딱딱한 공무원 이미지를 깨고자 헤어스타일과 패션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는 후문이다. 후보 공보물에서 니트 스웨터를, 언론 인터뷰에선 폴라 티셔츠를 입은 것도 약점 보완을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것이다.
김윤희·손고운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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