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아파트 월세 가격을 하향 조정한 게시물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부동산 거래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아파트 월세 가격을 하향 조정한 게시물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주간 매매수급지수 73.2
서북권 60… 권역별 최저
1월 거래량 1877건 불과

부산 45 전국서 가장 낮아
경기 87·제주 61·울산 57
대전·전남은 매수자 우위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지속과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제한, 공시지가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집을 사려는 수요자들이 2013년 침체기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수급지수는 73.2로, 2013년 3월 11일(71.8) 이후 약 5년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한국감정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다. ‘0’에 가까우면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것(매수자 우위)을, ‘100’은 수요와 공급 비중이 비슷하다는 것을, ‘200’에 가까우면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것(매도자 우위)을 각각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9월 10일 조사 때만 해도 116.3까지 오르는 등 공급(매물)보다 수요자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9·13대책 발표 직후 꺾이기 시작해 5개월 만에 지수가 2013년 초 수준인 7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서울 권역별로는 서북권 매매수급지수가 60.1로 가장 낮았고, 도심권(64.4), 동남권(강남4구 74.0), 동북권(75.1), 서남권(78.3) 등 순이었다.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877건(서울부동산정보광장·신고일 기준)에 그쳐, 2013년 이후 1월 거래량으로는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2월도 이날 오전 기준 700건이 거래되는 데 그쳤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2013년은 부동산 규제와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 등으로 신규 주택 공급과 매매 거래가 크게 위축되면서 집값이 떨어졌던 시기”라면서 “올해 들어 다시 매매수급지수가 70대 초반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나온 9·13대책 이후 대기 수요자들이 매수 의사를 철회하고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2월 현재 경기도의 매매수급지수도 87.8로 2013년 9월 2일(87.8) 이후 5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부산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45.1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경남(50.2)과 울산(57.1), 제주(60.9) 등도 다른 지역보다 매수심리가 많이 위축됐다. 반면 대전(102.4)과 전남(102.0)은 기준선인 100을 넘어 매도자보다 매수자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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