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걷기’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주지훈은 예전과 비교해 한결 밝은 표정과 말투로 “걷기가 정신 건강에 이롭다”며 빙그레 웃었다.  넷플릭스 제공
요즘 ‘걷기’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주지훈은 예전과 비교해 한결 밝은 표정과 말투로 “걷기가 정신 건강에 이롭다”며 빙그레 웃었다. 넷플릭스 제공

- 영화·넷플릭스·TV 넘나들며 ‘대세’로 떠오른 주지훈

영화 ‘신과 함께’선 저승차사
넷플릭스 ‘킹덤’에선 왕세자役
TV드라마 ‘아이템’까지 섭렵
모두 특수효과 사용된 콘텐츠

“기술에 감정 융화하는게 내몫
대중의 사랑, 큰 책임 느껴져”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니까요.”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의 연이은 1000만 달성, 세계적인 동영상 업체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의 성공 등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배우 주지훈.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이런 성공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영화 ‘스파이더맨’의 명대사로 답했다. 더 많은 권리와 인기가 주어질수록 더욱 조심스러운 행보를 하겠다는 일종의 다짐처럼 읽혔다. 게다가 그가 주연을 맡은 MBC 드라마 ‘아이템’이 11일 첫선을 보였다. 스크린과 TV, 그리고 웹으로도 주지훈을 만날 수 있다. 그는 ‘주지훈 전성시대’라는 항간의 평가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대중이 많이 사랑해주신다는 것을 느껴요. 그래서인지 평소 제 표정이 밝아졌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요. 이렇게 인터뷰를 나누는 시간뿐만 아니라 관객들과 만날 때도 즐겁고요. 주변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편안해지고 소중하다는 것도 깨달았죠. 기본적으로 삶이 풍요로워진 것 같아요.”

‘킹덤’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 1억3900만 회원에게 공개됐다. 해외에서 ‘K-좀비’라고 부를 정도로 반향이 컸다. 넷플릭스 내부 방침상 ‘킹덤’ 공개 후 증가한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일찌감치 속편 제작이 결정돼 촬영을 시작했다는 것은 ‘성공’이라는 방증이다.

“(웃으며)증가한 수치를 공개하면 수치스러우려나요? 하지만 스페인에서는 ‘킹덤’이 이슈메이커 1위여서 신문에 크게 실리고, 제가 인도네시아 발리에 갔을 때는 ‘킹덤’과 ‘신과 함께’를 봤다며 현지 20∼30대 팬들이 공항에 나와 있기도 했어요. 할리우드 영화 ‘19곰 테드’의 관계자도 리뷰를 올리기도 했고요. 시즌2 촬영에 들어간 것 보니 잘 되고 있긴 한 것 같아요. 너무 정확한 수치가 나오면 일종의 흥행 공식에 매달릴 수도 있는데, 그런 것에서 자유롭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에요.”

‘킹덤’과 ‘신과 함께’, 그리고 ‘아이템’은 모두 특수효과(VFX)가 많이 사용된 콘텐츠다. 후반 작업을 통해 VFX 효과를 넣기 전,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을 상대로 연기해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유독 주지훈에게 이런 작품 출연 제안이 쏠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공개된 ‘신과 함께’의 성공 여파 아닐까요? 구관이 명관이라고, 제게 거는 기대가 있을 것 같아요. ‘저 배우는 VFX 작업을 해봤으니 이해도가 높을 것’이라는 판단인 거죠. 보이지 않는 대상을 두고 연기를 해야 하니 상상력이 확장되는 효과가 있어요. 그런 감정을 VFX 기술과 잘 융화시키는 것이 제 몫이죠. 감독님들의 디테일한 디렉팅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에요.”

인터뷰장에 들어선 주지훈은 트레이닝복 차림의 편안한 모습이었다. 그의 심적인 평화가 외적으로도 표출된 셈이다. 요즘 그는 ‘걷기’를 통해 세상을 다시 배우고 있다. 걷기 전도사를 자처하는 절친한 선배 배우인 하정우의 영향이기도 하다. 이런 삶의 변화가 주지훈의 연기에도 변화를 줬고, 긍정의 힘이 커지며 성공 사례도 늘어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해외에 나가면 하루에 7∼8시간 정도 걸어요. 미팅이 잡히면 일찍 준비하고 걸어가기도 하죠. 그러다 보니 생각뿐만 아니라 패션도 모두 바뀌었어요. 해외여행 가면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많이 가잖아요. 그런데 등잔 밑이 어둡다고, 정작 국내에서는 잘 가지 않죠. 그걸 깨달은 후에는 주위의 궁을 돌기도 해요. 이런 걷기는 정신 건강에 굉장히 좋죠. 이런 과정이 저를 더욱 솔직하게 만들었고, 덕분에 팬들에게도 더 가깝고 진솔하게 다가갈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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