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마두로 지지’노선 불구
美 제재 받을 위험 피하려 결정


러시아 3대은행인 가스프롬방크가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최대 자금줄인 국영석유업체 ‘페트롤레오스 데 베네수엘라 S.A.(PDVSA)’의 계좌를 동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최대 주주인 가스프롬방크의 관계자를 인용해 “PDVSA의 계좌는 동결된 상태”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PDVSA는 국제 거래를 유지하려고 가스프롬방크에 최근 계좌를 개설했지만, 가스프롬방크는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위험을 피하려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 미국은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 PDVSA에 대한 제재를 가하며 이들과 거래하는 기업·기관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하고 있다. 마두로 정권은 우방으로 믿었던 러시아에서 가스프롬방크가 PDVSA 계좌 동결 조치를 취하면서 당장 현금 조달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PDVSA는 트위터를 통해 “로이터통신의 보도는 가짜 뉴스”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응답하지 않았다.

해외 언론들은 가스프롬방크를 시작으로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던 러시아와 중국에서 다른 기관들도 미국의 제재에 가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기업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노선을 따르면서도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제3국 제재)에 노출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정치적으로는 중남미 반미라인의 선봉에 선 마두로 정권을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에 막대한 채권을 갖고 있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임시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측과의 접촉이 불가피하다.

이날 과이도 국회의장은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베네수엘라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러시아·중국을 포함해 모든 국가와 외교 관계를 맺으려고 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와 외교관계를 구축하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 플로리다 국제대학교에서 연설을 통해 과이도 국회의장 지지 입장을 밝히고 베네수엘라 출신 인사들에게 협력을 촉구할 예정이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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