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첫 개인전 열어
茶道 목가구 등 70점 전시
“고검가(古劍家)의 모든 제품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오랜 세월을 거치며 생겨난 나무 자체의 아름다움을 빚어낸 예술 작품이라고 칭할 수 있습니다.”
고목(枯木) 목공예 전문공방인 대구 고검가의 장도원 대표가 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KCDF갤러리 제3전시장에서 첫 개인전을 갖는다.
‘고목’이란 표현에서 알 수 있듯 고검가는 ‘말라서 죽었지만 오랜 세월을 견디며 독특한 모양과 무늬를 만들어낸 고사목’을 재료로 불교용품, 다구(茶具), 목검을 주로 생산하는 공방이다. 장 대표는 15년 전 사업에 실패한 후 나무로 목도(木刀·목검)를 제작하다가 목공예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저는 목공에 대해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습니다. 대학도 공대를 다녔고, 그동안의 작업들은 모두 독학으로 배워서 이뤄졌습니다. 정보기술(IT) 회사를 운영했는데 회사를 접게 됐고 취미 삼아 목도 제작을 시작, 그것이 오늘에까지 왔습니다. 목도 제작으로 공예에 발 들였다고 해 공방 이름도 ‘고검가’로 정했습니다.”
고검가의 작품들은 최고의 재료를 사용해서 많은 인위적인 가공을 하지 않고 가급적 그대로의 자연미를 살려 탄생한다.
“용목(龍目)이라는 나무를 아시는지요. 용목은 나무 이름이 아니고 나무를 잘랐을 때 현란한 무늬가 마치 용의 눈과 같다고 해 용목이라고 불리죠. 구하기 어려운 나무입니다. 용목은 귀하고 가격도 따로 없어 부르는 게 값이죠.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 가운데 느티나무 고목이 변해서 만들어진 용목으로 제작한 탁자가 있습니다. 탁자를 유심히 살펴보면 ‘용의 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고검가는 용목 외에도 태백산 주목, 천연벽조목, 금강송 관솔, 고약 박달, 아프리카흑단(음핑고), 석향, 제주고재 사오기, 굴무기 같은 귀한 목재들을 공예 재료로 쓴다. 전시에는 다도(茶道)용 목가구 40여 점, ‘나무 향로’ 등 향도(香道)용 목가구 30여 점이 전시된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테마를 ‘천상지연’, 하늘의 인연으로 잡았습니다. IT를 하다 목공 쪽으로 전업한 것도 그렇고, 오래된 우리나라 나무들을 통해서 하늘이 내린 인연, 죽은 나무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해 부활시키는 모습을 보여 준다는 취지에도 부합하는 개념이라고 봅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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