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편’도 시청률 40% 돌파
2000년 이후 방영된 37편 중
시청률 30% 미만 2~3편 불과


KBS 2TV ‘주말극 불패신화’가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55분부터 9시 15분까지 80분간 방송되는 KBS 주말드라마는 예외 없이 시청률 40%를 오르내리며 난공불락의 골든 타임을 형성하고 있다. 벌써 20년이다.

이 시간대에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2TV 주말극 ‘하나뿐인 내편’(사진)은 17일의 89, 90회에서 각 전국 시청률 37.6%, 42.6%(닐슨미디어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지난해 말쯤만 해도 30%대 초반을 맴돌던 시청률은 2월 들어 30% 후반으로 오르더니 순식간에 40% 벽도 초월했다.


그런데 KBS 주말극 시청률 고공 행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적어도 시청률 기록이 수집되는 2000년 이후 약 20년 동안 방영된 드라마마다 적어도 30% 이상의 시청률을 올렸다. 특히 케이블과 종편 등의 출범으로 최근 5년간 최고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하향 평준화한 상황에서 ‘꿈의 시청률’이라고 불릴 수 있는 40%를 수시로 뛰어넘었다.

2014년 초 종영한 ‘왕가네 식구들’은 시청률이 무려 48.3%에 달했다. 수많은 주말 히트작을 쓴 문영남 작가가 집필하고, 진형욱 PD가 연출했다. 장용·김해숙·오현경·조성하·이태란·이윤지 등이 출연해 3대가 함께 생활하는 왕씨 가족의 갈등과 사랑을 표현, 큰 사랑을 얻었다. 모든 연령대가 시청하는 시간대에 적합한 가족이라는 소재, 검증된 작가와 연출자, 신·구가 조화된 배우 캐스팅 등이 시청률 상승의 원동력으로 평가받았다.

무엇보다 KBS 주말극에는 쟁쟁한 작가들이 있었다. 문영남 작가는 KBS 주말극을 통해 최고의 작가로 성장했다. 2006년 ‘소문난 칠공주’(44.4%), 2009년 ‘수상한 삼형제’(43.5%) 등 내놓는 작품마다 가볍게 40%를 넘었다. 문 작가는 최근 KBS 2TV 수목극 ‘왜그래 풍상씨’에서도 시청률 14.8%로 같은 시간대 경쟁 작품을 모두 제쳤다. 소현경 작가도 믿고 보는 작가다. 지난해 3월 종영한 ‘황금빛 내인생’은 최고 시청률 45.1%를 기록했다.

이 시간대에 드라마를 배치한 상대적 편성 전략이 오랜 시간 동안 ‘습관’을 형성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 시간에 다른 지상파나 종편에선 모두 8시 뉴스를 방영한다. 하지만 최근 뉴스 시청률은 신통치가 않다. MBC ‘뉴스데스크’는 주말 뉴스 시청률이 3% 안팎을 맴돌고 있고, SBS ‘8시 뉴스’의 시청률도 4%대다.

주말 이 시간대 채널 주도권이 40∼60대 주부에게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런 ‘대진운’이 자연스럽게 안정적으로 시청자를 확보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같은 KBS ‘주말극 불패신화’는 2000년 ‘꼭지’(32.4%) 이후 꾸준히 강화되다가 2012년 ‘넝쿨째 굴러온 당신’(45.3%)과 ‘내딸 서영이’를 거치면서 거의 전통처럼 자리를 잡았다. 2000년 이후 방영된 37편 가운데 30% 미만은 불과 2∼3편 정도다.

문보현 KBS 드라마센터장은 “그때만 해도 KBS 주말극의 시청률이 경쟁사에 비해 월등히 높지 않았는데 김수현, 문영남, 소현경, 이경희, 강은경, 박지은 등 믿을만한 작가들을 이 시간대에 집중 배치하면서 오랫동안 신뢰가 쌓였고, 그게 지금의 높은 시청률로 귀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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