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비투자 둔화 더 심화 될 듯
“정부, 투자인센티브 강화해야”


최근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한 국내 기업들이 투자보다 저축에 집중하는 것은 국내외 경기 둔화에 따른 투자 여건이 악화한 탓으로 풀이된다. 최근 정기예금 등 저축성 예금에 대한 이자가 다소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저금리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저축에 몰리는 것은 투자 대상도, 의욕도 상실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경제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제조업의 경쟁력을 제고해 나가는 것은 우리 경제 생존의 문제”라고 작심 발언을 한 것도 이 같은 점을 간파한 결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연초 기자회견에서 “기업의 낙수효과는 오래전에 끝났다”며 국내 제조업의 경제 기여 효과를 평가절하했던 것과는 대비를 이룬다.

실제 이날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주가 가계인 저축성 예금은 13조8582억 원(2.6%) 증가했다. 7% 늘어난 기업의 저축성 예금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가계의 저축성 예금은 2017년 15조2580억 원 늘어났다. 즉, 가계의 경우 지난해엔 오히려 그 증가세가 줄어들었는데도 거꾸로 기업은 은행을 더 찾은 셈이다.

이는 국내 제조업 기업들이 느끼는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같은 기업들의 소극적 행보가 올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이다. 최근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월 경제동향을 통해 “생산과 수요 측면에서 경기둔화 추세가 지속하고 있다”면서 4개월 연속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말 KDB산업은행이 3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올해 설비투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홍성일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팀장은 “정책당국으로서는 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공장 등 실물자산이나 새로운 사업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 등으로 투자될 수 있도록 투자와 관련한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정책적 불확실성을 낮춰 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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