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사태 해결위한 행사
제2·제3 노조 배제하고 강행

“유성지회만 토론자 참여시켜
발언권 주는 건 심각한 차별”

인권위“촉박한 상황에서 개최
추가참여접수 어려웠던 상황”


국가인권위원회 대전사무소가 민주노총 계열의 특정 노조에만 편향적인 방향으로 행사를 개최하고, 행사 홍보 포스터에도 사측을 노조 파괴자로 단정하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어 중립성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충남 아산 유성기업과 이 회사 비 민주노총 계열 복수 노조들에 따르면 국가인권위원회 대전사무소는 지난 14일 충남 아산에서 인권단체 ‘부뜰’과 함께 ‘유성기업 사태 해결 모색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토론회는 도성대 금속노조 유성지회장의 ‘유성기업 노동자 인권 침해 사례’ 주제 발표와 토론자로 나선 홍종인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사무처장,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장헌 충남도의원 등의 토론 등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인권위 대전사무소 측은 이 회사의 제2, 제3 노조인 ‘유성기업 노동조합’과 ‘유성기업 새노동조합’이 토론회에 유성지회와 같은 자격으로 참여할 기회를 달라는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행사를 강행했다. 유성기업 측은 이에 대해 “전체 근로자 630명의 과반에 못 미치는 270명이 유성지회에 가입해 있는데 공정성, 중립성을 중시해야 할 인권위원회는 유성지회를 제외한 유성노조와 유성새노조, 비조합원(관리자)에게는 국가기관이 개최하는 공식 토론회 개최 사실조차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 노조 관계자들은 “유성지회만 토론자로 참석시켜 발언권을 주는 것은 노사 간, 노노 간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유성지회에만 유리한 주장을 공개적으로 할 기회를 부여하는 심각한 차별행위”라고 주장했다.

토론회 개최를 알리는 포스터 문구의 공정성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행사 포스터 맨 앞머리에는 ‘노조 파괴 9년, 인간을 파괴하다’라는 글귀가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대해 문은현 인권위 대전사무소장은 “토론회 개최가 촉박한 상태에서 추가 참여 요구가 접수돼 진행상 어려움이 있었다”며 “토론회 홍보물은 공동 주최자인 민간단체에서 제작한 것이지만, 공공기관 홍보물로는 부적합한 내용으로 판단돼 블로그 등에서 삭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김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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