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규제 강화로 농가들 폐업
전체 생산량 급격히 줄어들어
불안정성 커져 물량 확보 총력
중소 OEM 업체 등 도산 우려
최근 겨울 패션의 대세로 떠오른 롱패딩의 주요 충전재인 중국산 다운(오리털, 거위털 등) 가격이 1년 새 많게는 60%가량 급등하면서 패션 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중국 내 수요의 급증과 환경 규제가 겹쳐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19일 국내 패션업계와 중국 다운정보사이트 등에 따르면 중국에서 생산된 다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 2016년 2월 거위털(90% 기준)은 39~45달러 선(관세 등 미포함)이었지만, 2017년 46~52달러, 지난해 51~57달러, 올해 2월은 무려 전년 동기 대비 60% 가량 오른 80~8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오리털(80% 기준)도 2016년 2월 21~27달러 선에서 거래되다 올해 2월은 52~58달러 선으로 크게 올랐다.
중국산 다운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은 중국인들이 다운 패딩, 재킷과 다운 이불 등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면서 수요는 크게 늘어났는데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로 오리, 거위 농가 자체가 폐업하는 경우가 많아 공급은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패딩 제품은 다운 공급의 90% 가량을 중국 시장에 기대고 있어 가격 인상으로 인한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국내 다운 1위 업체인 태평양물산 프라우덴 관계자는 “가장 큰 물량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불안정성이 커져 물량 확보 시기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면서 “많은 업체들이 겨울 제품을 3월에 미리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롱패딩 판매가 지난 연말과 올해 초 부진했지만, 올해 새 패딩 제품을 생산하지 않을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자재 가격이 오른다고 무작정 소비자가를 올릴 수도 없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은 수급에 차질을 빚을까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거래 일정을 못 맞춰 계약 파기 등으로 도산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물량이 많아 통상 1년 전부터 원재료를 확보하는 아웃도어 업체들은 사정이 좀 낫지만, 문제는 앞으로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네파 관계자는 “중국 쪽 도매가가 크게 오르면서 내년 물량에 대한 대책 검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산 다운과 프랑스, 폴란드 등 유럽산 간 가격 차가 줄어들어 유럽산 다운으로 도매 공급처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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