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취업문제로 고민하는 성신여대 재학생들이 선배기업인들과 만나는 채용직무박람회에서 상담하고 있다.  성신여대 제공
진로, 취업문제로 고민하는 성신여대 재학생들이 선배기업인들과 만나는 채용직무박람회에서 상담하고 있다. 성신여대 제공
1~5년차 취업전형 정보 등
선배 140여명 실질적 조언
인턴 채용 기회 제공하기도


“후배들이 성공적인 취업을 할 수 있도록 가교(架橋)가 되겠습니다.”

청년 실업이 가중되고 대학 취업률이 60%대에 머물고 있는 요즘 다양한 진로멘토링 프로그램으로 효과를 톡톡히 보며 돌파구를 찾고 있는 대학이 있다. 학교에서, 취업 박람회 현장에서, 졸업생 동문과 취업을 간절히 원하는 재학생 간의 멘토링을 운영하는 성신여대가 주인공이다.

선배가 근무하는 회사에서 인턴 또는 정규직 채용기회를 제공하는 형태, 직무특강도 있다. 장훈 성신여대 선임취업관은 20일 “학생 스스로 진로를 탐구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길로 취업하게끔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며 “멘토링 프로그램은 직업을 단순히 소개하는 단순 강연뿐만 아니라 학교를 중심으로 관계를 만들고 꾸준히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매개체라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취업한 선배들을 연차별로 멘토그룹으로 만들어 후배에게 각별한 ‘고언’을 해주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예컨대 1~5년 차는 취업 전형을 거친 경험이 가장 최근의 일인 만큼 현실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데 주력한다. 5~10년 차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편에 속하기 때문에 상세한 업무 내용과 직업 스토리를, 그 이상의 연차는 관리자의 시각으로 본 선호 인재에 대한 ‘팁’을 제공하는 식이다. 성신여대가 이를 통해 학생들과 맺어주고 있는 선배 취업자들은 140여 명에 달한다.

성신여대 동문으로 금융권에 근무하면서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강수정 씨는 “예술경영에 관심을 두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가 고민 끝에 29세란 다소 늦은 나이에 금융회계 분야에 도전장을 던진 제 경험을 많이 들려준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 지향하는 가치가 흔히 생각하는 단순한 스펙 순이 아니며, 회사마다 추구하는 인재상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 등을 알려주고 학생이 필요로 하는 또 다른 선배와 맺어주는 역할도 해준다고 설명했다.

성신여대는 별도로 학교 차원에서 학년별로 준비해야 하는 로드맵도 제공한다. 직업에 대한 선호가치, 자신의 성향을 파악해 직업의 다양성을 제공하고 동아리 활동, 외부 커뮤니티, 봉사단 등 외부활동과 연계할 수 있도록 연결해 준다. 진로설정 캠프와 직무 인지 프로그램, 현장실습과 인턴 등을 경험할 기회도 제공한다.

장 취업관은 “여대는 특성상, 요즘 사회가 추구하는 스타일의 리더십을 일찍 체득하고 관계설정과 역할 분배 측면의 경험도 일찍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최근 기업들이 이런 점을 선호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학 생활은 여러 경험을 통해 자기 그릇의 외연을 확장하는 시기인 만큼 최대한 다양한 진로를 탐구하는 게 취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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