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엽 교수는 1965년 3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첫째 누나는 저명한 심리학자인 곽금주(60)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둘째 형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지낸 뒤 현재 방송인으로도 활동 중인 곽승준(59)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다.
모두 명문대에서 교수 생활을 하고 있지만, 곽승엽 교수는 형제 중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지지 않았다. 곽 교수는 “누나와 형보다 말주변이 부족해 인터뷰를 잘 하지 않는 편”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곽승엽 교수는 문과 계열을 택했던 누나, 형과는 달리 유일하게 공대에 진학했다. 어린 시절 멀쩡한 라디오를 분해해 다시 조립하는 게 취미였다는 곽 교수는 “집에 고장 난 물건이 있으면 가족들이 나부터 찾았다”고 회고했다.
곽 교수가 ‘만능 손’이 될 수 있었던 비결엔 부모의 자유방임형 교육이 한몫했다. 곽 교수는 “부모님께서 누나와 형은 엄격하게 교육을 했지만, 나는 나이 차이가 꽤 있는 막내여서 그랬는지,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부모님의 교육 방식 덕분에 창의력을 키울 수 있었다. 3남매는 지금도 자주 만나 고민을 털어놓는 막역한 사이다.
곽 교수는 피아노를 수준급으로 연주할 수 있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골프에 비유한다면 아마추어 싱글 정도 될 것”이라고 표현할 정도.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는 곽 교수는 서울고(35회 졸업) 재학 시절 그룹사운드에서 키보디스트로 활약했다. 당시 유행했던 송골매의 곡들을 연주할 때면 여학생들이 크게 환호했다고 한다.
곽 교수는 “서울대에 임용되고 난 뒤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꽤 오랜 기간 피아노와 멀리 떨어져 지냈다”며 “최근에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그가 ‘맹연습’ 중인 곡은 지난해 극장가와 음반계를 뜨겁게 달궜던 그룹 퀸(Queen)의 노래들이다. 그중에서도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는 곽 교수가 가장 사랑하는 곡이다. 곽 교수는 “이공계는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야 하는 창의성이 필요한 학문”이라며 “피아노 연주는 새로운 사고를 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피아노 예찬론’을 펼쳤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곽 교수의 건강 비결은 시간이 날 때마다 서울대 캠퍼스를 걷는 일이다. 곽 교수는 “서울대의 넓은 캠퍼스를 걸으며 밝게 웃는 학생들을 보면 힘이 난다”며 “창업에 도전하는 제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손우성·이희권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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