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엽(오른쪽) 교수가 지난해 12월 에노베이션 탱크 사업 최종 5개 스타트업으로 선정된 태그솔루션의 박승환 대표와 15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곽승엽(오른쪽) 교수가 지난해 12월 에노베이션 탱크 사업 최종 5개 스타트업으로 선정된 태그솔루션의 박승환 대표와 15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3남매 모두 강단 서는 교수 가문

곽승엽 교수는 1965년 3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첫째 누나는 저명한 심리학자인 곽금주(60)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둘째 형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지낸 뒤 현재 방송인으로도 활동 중인 곽승준(59)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다.

모두 명문대에서 교수 생활을 하고 있지만, 곽승엽 교수는 형제 중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지지 않았다. 곽 교수는 “누나와 형보다 말주변이 부족해 인터뷰를 잘 하지 않는 편”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곽승엽 교수는 문과 계열을 택했던 누나, 형과는 달리 유일하게 공대에 진학했다. 어린 시절 멀쩡한 라디오를 분해해 다시 조립하는 게 취미였다는 곽 교수는 “집에 고장 난 물건이 있으면 가족들이 나부터 찾았다”고 회고했다.

곽 교수가 ‘만능 손’이 될 수 있었던 비결엔 부모의 자유방임형 교육이 한몫했다. 곽 교수는 “부모님께서 누나와 형은 엄격하게 교육을 했지만, 나는 나이 차이가 꽤 있는 막내여서 그랬는지,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부모님의 교육 방식 덕분에 창의력을 키울 수 있었다. 3남매는 지금도 자주 만나 고민을 털어놓는 막역한 사이다.

곽 교수는 피아노를 수준급으로 연주할 수 있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골프에 비유한다면 아마추어 싱글 정도 될 것”이라고 표현할 정도.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는 곽 교수는 서울고(35회 졸업) 재학 시절 그룹사운드에서 키보디스트로 활약했다. 당시 유행했던 송골매의 곡들을 연주할 때면 여학생들이 크게 환호했다고 한다.

곽 교수는 “서울대에 임용되고 난 뒤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꽤 오랜 기간 피아노와 멀리 떨어져 지냈다”며 “최근에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그가 ‘맹연습’ 중인 곡은 지난해 극장가와 음반계를 뜨겁게 달궜던 그룹 퀸(Queen)의 노래들이다. 그중에서도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는 곽 교수가 가장 사랑하는 곡이다. 곽 교수는 “이공계는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야 하는 창의성이 필요한 학문”이라며 “피아노 연주는 새로운 사고를 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피아노 예찬론’을 펼쳤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곽 교수의 건강 비결은 시간이 날 때마다 서울대 캠퍼스를 걷는 일이다. 곽 교수는 “서울대의 넓은 캠퍼스를 걸으며 밝게 웃는 학생들을 보면 힘이 난다”며 “창업에 도전하는 제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손우성·이희권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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