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 2차 정상회담 D-7

“궁극적 北 비핵화 보게 될 것
文대통령과 좋은 대화 나눴다”

국무부 “FFVD 때까지 北제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2차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제재 유지 입장을 밝히면서 “나는 긴급한 (비핵화) 시간표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압박하면서도 결과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 미국에서 제기되는 ‘회담 무용론’을 선제 차단하려는 포석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궁극적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보고 싶다. 우리는 궁극적으로 보게 될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2차 정상회담에서 많은 것이 나올 것”이라며 “적어도 나는 그렇게 희망한다. 궁극적으로 비핵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북한이 제대로 된 비핵화 조치안을 내놓지 않으면서 2차 정상회담 목표가 비핵화에서 핵 동결 등의 수준으로 낮아졌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특별히 서두를 것이 없다. 제재들이 유지되고 있다”며 “(핵·미사일) 실험이 없다. 실험이 없는 한 나는 서두를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핵화 이전까지 대북 제재 해제가 없을 것임을 명확히 함으로써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나섰다.

미 국무부도 북한의 비핵화 전까지 제재 해제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2차 정상회담의 제재 완화 논의 여부에 대해 “우리는 제재에 관해 분명히 해왔다”며 “이것은 세계의 제재이며,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결과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또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오늘 베트남 하노이를 향해 가고 있다”며 “비건 특별대표는 다음 주 열리는 2차 정상회담 준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이르면 21일부터 하노이에 먼저 도착한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27~28일 열리는 정상회담을 대비한 실무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거론하며 “오늘 아침 문 대통령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는 다음 주 하노이에서 가질 다가오는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서면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 조치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달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남북 사이의 철도 도로 연결부터 남북경제협력 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고 그것이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 김병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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