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아직은 배제 안해”
英 이어 中기업편으로 기울어
창업자 런정페이 연일 美 반박
“中정부에 정보 제공한적 없다”
영국에 이어 독일·뉴질랜드 등이 5세대(G) 이동통신 구축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참여를 검토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해온 미국의 ‘반(反) 화웨이 동맹’이 와해 위기에 직면했다.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은 미국의 안보 위협을 정면 반박하며 “중국 정부에 어떤 정보도 제공한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미국의 반대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화웨이의 5G 사업 참여 허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독일 관리들의 발언을 인용해 “독일의 일부 관련 부처가 화웨이의 사업 참여를 허용하는 쪽으로 2주 전 예비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독일 정부의 예비결정은 내각과 의회의 최종 승인을 남겨놓고 있다. WSJ는 “독일의 사이버보안 기관이 미국과 다른 동맹국 지원을 받아 최근 벌인 조사에서 미국 등이 제기한 화웨이의 스파이 행위 가능성에 대해 입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 정부도 최근 5G 사업에서 아직 화웨이를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19일 현지언론 인터뷰에서 “뉴질랜드는 영국과 절차는 다르지만 비슷한 입장에 있다”며 “아직은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뉴질랜드 정보기관인 정부통신보안국(GCSB)이 중국의 차세대 이동통신망 기술이 국가안보에 중대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뉴질랜드는 그동안 화웨이를 배제한 국가로 알려져 왔다. 아던 총리는 이날 GCSB가 안보 위협에 대해 독립적으로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의견을 피력했다.
뉴질랜드의 이 같은 입장 변화는 최근 중국인들의 뉴질랜드 여행 취소 등 중국의 경제적 압박이 영향을 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앞서 영국도 정보기관이 화웨이 장비 사용에 따른 리스크(위험)를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영국과 뉴질랜드는 미국이 주도하는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영미법 계열에 영어를 쓰면서 상호 첩보 동맹을 맺고 있는 미국, 영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5개국)’ 소속 국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런 회장은 19일 방송된 CBS ‘디스 모닝(This Morning)’과의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중국 정부에 어떤 정보도 제공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중국 정부와의 내통)은 불가능하다”며 “만일 우리가 그렇게 해왔다면 미국이 발달된 기술을 통해 우리가 그렇게 했다는 것을 알아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앞서 18일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도 “미국이 우리를 쓰러뜨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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