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企가 대기업보다 더 부정적
제1 장벽은 “개도국 저가공세”
국내 수출기업들은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더욱 극심해지며 수출액의 감소를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수출입은행이 최근 수출기업 454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를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 감소’를 예상한 기업은 전체의 32.4%에 달했다. ‘수출액 증가’를 전망한 기업(26.7%)보다 많았다.
수출액 감소 및 증가 전망은 지난해 4분기보다 각각 2.8%포인트, 4.2%포인트 감소했다고 수은은 밝혔다. 긍정적 전망이 부정적 전망보다 더 줄어든 것이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낮은 수준이나마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동력인 수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은 수출기업들이 느끼는 위기감이 심상치 않은 상황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위기감은 중소기업 쪽에서 상대적으로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의 ‘수출액 증가’ 응답 비율은 27.9%로 지난해 4분기보다 오히려 소폭(0.9%포인트)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26.3%)은 전기(31.6%)보다 5.3%포인트 하락했다. 산업별로 전기·전자와 선박 업종에서 수출액 증가 전망이 좀 더 많았다. 기계류, 철강·비철금속, 석유화학, 자동차, 플랜트 등은 감소가 우세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일본, 유로존 등에서 수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는 평가가 많았다.
이들 수출기업은 수출 애로사항으로 두 가지를 선택해달라는 질문에 49.8%가 ‘개도국의 저가공세’를 꼽았다. ‘원화 환율 불안정’은 32.8%, ‘수출대상국 경기회복 둔화’는 29.1%였다. ‘개도국의 저가공세’ 응답 비율은 지난해 4분기보다 5.5%포인트 증가했다. ‘수출대상국 경기회복 둔화’는 7.9%포인트 늘어났다.다만, 수은 1분기 수출액 감소폭은 수출 단가 하락세 완화와 전년 동기의 기저효과 등으로 2~3% 정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