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중심 경영체제 구축
후임 의장후보 염재호 거론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그룹 지주회사 SK㈜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함으로써 경영 투명성을 한층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면서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2016년부터 대표이사 회장과 이사회 의장을 겸직해왔으나,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이런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 중에서 의장을 선임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해야 해, 최종 확정은 오는 3월 5일 이사회와 3월 말 주주총회를 거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SK 관계자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안건을 검토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이사회에 상정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후임 이사회 의장 후보로는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염 총장이 3월 5일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되고, 주주총회에서 의결돼야 한다.
재계에서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에 대해 ‘이사회 중심 책임 경영 체제’를 구축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려는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가 맡게 된다면 회사를 더 객관적으로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실제 시민단체 등에서도 항상 ‘경영진을 감시해야 할 이사회의 의장과 대표이사가 같은 사람이란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해온 바 있다”고 말했다.
이사회 의장 분리를 통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외부 인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면, 총수 일가의 이익을 위해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못하게 견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SK㈜는 지난해 국내 대기업 지주사 가운데 최초로 주주총회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소액 주주 권한을 강화하고, 기업 지배구조 헌장도 제정한 바 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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