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주식 거래 매년 증가세

벤처육성 등 혁신성장 흐름에
소액주주 양도세 면제 확대도
작년 거래대금 1.5배 늘어나

투자자들 관심에 참여 기업 ↑
“해당 회사 재무상황 살펴보고
공신력 갖춘 플랫폼 이용해야”


증시 변동성이 높은 가운데 최근 비상장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투자 성공 사례와 혁신성장 드라이브에 따른 세제 혜택과 같은 정책이 이어지며 올해는 비상장주식의 매매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공신력 있는 플랫폼을 통해 성장성 있는 기업인지를 꼼꼼히 살펴 투자한다면 회사의 성장과 함께 높은 수익을 거둘 수도 있는 투자라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세제 혜택과 성공 사례로 참여 기업·거래 대금 ‘쑥’↑

비상장주식은 증권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주식, 즉 상장하지 않은 기업의 주식으로 장외에서 거래된다. 대표적인 플랫폼은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개설한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해 K-OTC 거래 대금은 6755억1000만 원으로 전년의 2637억7000만 원 대비 1.5배가 늘었다. 일 평균 거래 대금 역시 27억7000만 원으로 전년 10억9000만 원 대비 2.6배로 증가했다. 누적 거래액도 1조5000억 원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K-OTC 시장의 전체 기업 수는 126개로, 등록기업은 32개, 지정기업은 94개다. 신규 기업 수는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18개가 시장에 편입됐고, 이중 등록기업은 4개, 지정기업은 14개였다.

특히 지난해 1월 소액주주에 대한 양도세 면제 대상을 확대한 이후 중소·벤처 및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거래가 형성됐다. 이들 기업의 주식이 전체 거래대금 6755억 원 가운데 85.7%에 달했다. 지난해 말 양도세 면제 대상 기업 수도 126개사의 66.7%인 84곳으로 이는 전년 말(19.3%)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해 카페24, 파워넷 등 총 2개사가 코스닥 시장으로 상장한 데 이어 올 들어 웹케시가 상장했으며 네오플럭스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상장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난 2014년 8월 K-OTC 시장 출범 이후 총 상장 기업 수는 9개사로 증가했다. K-OTC에서 상장한 기업들은 이들 두 곳 외에 삼성SDS, 미래에셋생명, 씨트리, 제주항공, 우성아이비, 인산가, 팍스넷 등이다.

◇비상장주식, 어떻게 투자하나

장외주식 거래방법은 K-OTC와 장외 주식정보 사이트 혹은 다른 일대일 경로를 통해 거래하는 방법 등이 있다. K-OTC에서 거래되는 종목은 상장 종목처럼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해 쉽게 거래할 수 있다. K-OTC에서 매매 체결은 상대 매매 방식으로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의 가격이 일치하는 경우 일치 수량 범위 내에서 자동으로 매매가 체결된다. 하루 동안 가격이 변동할 수 있는 폭은 기준 가격 대비 상승·하락폭의 30%까지다.

◇투자자들의 사전 점검은 필수

금투협 측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참여 기업의 수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K-OTC는 상장 공모가 및 거래 당일 가격의 안정성 면에서 투자자와 기업에 매력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금투협 조사에 따르면 K-OTC를 거쳐 코스피나 코스닥으로 이전해 상장한 종목은 거래 당일 가격과 K-OTC 시장의 마지막 거래일 가격 간 괴리율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환태 금투협 K-OTC 부장은 “K-OTC는 기업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시장으로서 평가를 받고 있으며 상장 이전 기업 중에 투명성과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참여 의사를 밝혀 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투자를 받은 알리바바나 카페 24는 대표적인 장외주식 성공사례다. 그러나 흔한 사례는 아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장외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업은 1만여 개로 추산되나 이 중 상장에 성공하는 기업은 매년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심지어 일명 ‘청담동 주식 부자 사건’ 등 사기 사건이 벌어질 수도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도 요구된다.

금투협 관계자는 “장외 주식에 투자할 경우 해당 회사의 재무 상태 등 관련 경영 상황을 잘 파악해야 한다”면서 “특히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공신력 있는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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