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딸·사위 정당한 절차없이 컬링팀 지도자로 활동 ‘특혜’ 선수들 소포 개봉 등 생활통제
김前부회장 가족 3명 수사의뢰 총 62건 감사처분 요구 예정
여자컬링 ‘팀킴’의 호소, 폭로가 모두 사실로 확인됐다.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그의 딸인 김민정 전 여자대표팀 감독, 사위인 장반석 전 믹스더블 대표팀 감독은 컬링을 사유화했고 횡령 등 전횡을 일삼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선수 호소문 계기 특정 감사’ 결과에 따르면 김 전 부회장 일가는 선수 인권 침해, 선수 상금 및 후원금 횡령, 보조금 집행과 정산 부적정, 친인척 채용 등 심각한 비위를 저질렀다.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이상 경북체육회)로 구성된 이른바 ‘팀킴’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팀킴은 지난해 11월 김 전 부회장 일가의 전횡을 고발했고 문체부는 대한체육회, 경북체육회와 합동으로 감사를 진행했다.
강정원 문체부 체육협력관은 “팀킴이 호소문을 통해 밝혔던 것처럼 선수들은 소포를 개봉하는 등 과도한 사생활 통제와 욕설(폭언), 인격모독 등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김 전 부회장 일가의 각종 횡령도 적발됐다. 특히 장 전 감독은 각종 대회에서 획득한 상금 중 일부만 남겨두고, 외국인 지도자 성과급을 중복으로 지출하는 등 총 3080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경북체육회 컬링팀 및 여자선수단에 지급된 후원금, 격려금을 선수들에게 지급하지 않고 통장(또는 현금)에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 전 부회장 일가는 총 9386만8000원을 선수들에게 지급하지 않았다.
김 전 부회장은 컬링연맹 회장 직무대행 기간에 친인척을 채용할 수 없는 정관을 위반, 자신의 조카를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으로 채용했고 이 과정에서 김 전 감독과 장 전 감독이 면접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김 전 감독은 2015년 이후 선수로 활동한 실적이 없음에도 2018년 재계약하면서 ‘우수선수 영입금’을 지급 받는 등 특혜를 누렸고, 이 과정에서 경상북도체육회는 심의 문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등 편의를 제공했다. 김 전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군에서 조기전역한 아들 김민찬(경북체육회)과 경기력향상위원회 심의 없이 계약했고, 2018년 재계약 당시 2017년 활동보다 과도한 연봉을 책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전 부회장의 부인과 딸, 사위 등은 계약 임명 등 정당한 절차 없이 경상북도체육회 컬링팀 지도자로 활동했고, 국가대표 지도자 수당을 받거나 국가대표 지도자로 해외에 파견됐다.
김 전 부회장은 아들이 군 복무 중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할 수 있도록 경북체육회 소속 선수인 것처럼 출전신청서를 허위로 작성해 제출했고, 평창동계올림픽에 주전으로 출전시킬 것을 남자대표팀 지도자에게 강요하는 등 권한을 남용했다.
문체부는 김 전 부회장 일가가 경북 의성군 경북컬링훈련원 수익사업을 운영하면서 매출과소신고 및 세금계산서 미발행 등 조세를 포탈했고 본인의 인건비 및 수당, 개인 비용 등을 근거 규정 없이 지급 받는 등 수익금을 부당하게 사용한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번 감사결과에 따라 김 전 부회장과 김 전 감독, 장 전 감독에 대한 수사를 의뢰(6건)하고 징계요구, 환수, 기관경고, 개선 등 총 62건의 감사처분을 요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