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협상 앞두고 분석 내놔 “류허 ‘시진핑 특사’ 자격으로 전권 쥐고 타결 나서” 전망도
오는 3월 1일 90일 시한의 미·중 무역협상 마감을 앞두고 21일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고위급 협상이 열리는 가운데 중국 언론이 “협상이 결렬돼 미국이 중국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세계 증시에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사실상 마지막 고위급 회담에 중국 대표로 참여한 류허(劉鶴) 부총리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전권을 쥐고 협상에 임해 타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21일 미국 CNBC 방송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중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양측이 양해각서(MOU) 형태의 협상 타결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협상 전망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CNBC 방송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지난 19일 사설에서 익명의 분석가를 인용해 “미·중이 이번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해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더 강렬한 대응 조치에 나선다면 전 세계 증시에 대재앙과 같은 타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 등 자신의 정책의 성공 지표로 강한 미국 증시를 언급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언급 때문에 이번에 미국 정부도 무역 협상을 끝내야 한다는 강력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 사설을 인용해 전했다. 방송은 또 “미국 정부 또한 증시 등을 고려해 협상을 끝내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기 때문에 협상 데드라인이 임박할수록 미국과 중국 대표단이 심리적으로 동등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협상 진척에 대한 언급 등으로 올들어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최근까지 10.9% 올랐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0% 이상 상승했다.
SCMP는 류허 부총리가 시 주석의 특사라는 강력한 지위를 갖고 이번 협상에 참여하면서 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류 부총리는 지난해 5월 말 미국에서 진행된 무역 협상에서 특사 자격으로 참여한 뒤 이번에 다시 특사 지위를 얻었다. 신문은 중국 경제 전문가 장앤성 발언을 인용해 “류 부총리가 특사 자격을 가졌다는 것은 이번 협상에 임하는 중국의 진지한 자세를 보여준다”며 “류 부총리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만나 나누는 발언이나 제안에 훨씬 더 강한 협상력이 실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마지막 협상에서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해소 등과 함께 중국 경제의 구조 전환과 관련된 내용이 MOU에 담길 것으로 신문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