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최근 방문한 파키스탄 상원으로부터 황금 기관총을 선물받았다.
20일 CNN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상원은 전날 빈 살만 왕세자에게 헤클러 운트 코흐(H&K) MP5 기관단총(사진)을 선물했다. 파키스탄과 사우디에서 면허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H&K MP5는 독일이 개발한 반자동 소총이다. 파키스탄 상원은 총을 금으로 도금하고, 외면에 정교한 무늬까지 새겼다. 파키스탄 상원은 왕자의 얼굴을 그린 초상화도 함께 선물했다.
고위 관리나 외교관들에게 시가나 와인 등의 선물을 주는 경우는 있지만 반자동 소총은 이례적이다. CNN은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해 10월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평소 자신에게 비판적이었던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 상황에서 총기를 선물받았다”고 전했다. 국제사회는 빈 살만 왕세자의 개입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지만 사우디 정부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빈 살만 왕세자는 건재를 과시하고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파키스탄을 시작으로 아시아를 순방 중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파키스탄에서 200억 달러(약 22조40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파키스탄에 이어 지난 19일 인도 뉴델리를 방문해서는 향후 2년간 약 1000억 달러를 투자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테러문제, 사이버 안보 등에 있어 협력 강화 계획을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인도 방문 뒤 사우디 최대 교역국인 중국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