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제고” 이슈 강조
올 사상 최대 30兆 넘길듯

소액주주 우대 차등배당 ↑
“곳간털어 체질약화”비판도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가들의 압박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는 사상 최대의 배당금이 지급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주주와 일반 주주를 분리하는 차등 배당 기업들이 눈길을 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들어 10개 이상의 상장사들이 차등배당을 결정했다. 차등배당이란 대주주가 소액주주에 비해 낮은 배당을 받거나 스스로 배당 권리를 포기함으로써 배당권리를 소액주주에게 일부 양보하는 것을 말한다. 에이스 침대는 대주주는 주당 660원, 일반주주는 주당 1000원의 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오리온은 대주주가 210원, 일반 주주는 650원으로, 금호석유화학은 대주주가 1200원, 일반 주주는 1350원으로 차등 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최근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의 ‘주주 이익 확대’ 요구 분위기가 높아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8년 회계연도에 대한 상장사 배당금은 30조 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관들의 스튜어드십코드 본격 시행에 대비해 기업들이 배당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LG와 이마트, 포스코대우, SK디스커버리 등은 순이익이 줄었음에도 배당을 대폭 늘렸다. 증권가에는 ‘배당 서프라이즈’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다.

그러나 올해 대내·외 경영 환경 전망이 밝지 않은 상태에서 배당을 크게 늘리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미래 리스크(위험)에 대비해야 할 상황에서 곳간을 털어 배당금을 주는 것이 기업의 체질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것이다. 기업들이 배당을 크게 늘리면서 거액의 배당금이 외국계 자본이나 기업 특수관계인에게 돌아가는 현상도 발생한다. 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주주 가치 제고는 당장 현금으로 배당을 해서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방법도 있지만 회사가 경영을 잘 해서 주가가 올라 주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하는 방법도 있다”면서 “압박에 못 이겨 배당을 하는 것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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