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여건 어렵다” 밝혔지만
南과 역사적 평가 달라 부담
사실상 ‘실패한 봉기’ 인식
남북 정상이 지난해 9월 평양 공동선언에서 합의한 ‘3·1절 100주년 남북 공동기념행사’가 결국 북한의 불응으로 무산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시기·여건이 어렵다”고 알려왔지만, 일각에서는 3·1 운동과 이를 기점으로 태동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대한 남북의 평가가 극명하게 달라 북측이 행사 자체에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22일 서울에 거주하는 한 대학생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으며’라는 제목의 질문을 올린 것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3·1운동에 대한 북한의 시각을 드러냈다. 매체는 “3·1 인민봉기는 지난 세기 초 우리나라를 강점하고 가장 야만적인 식민지 파쑈 통치를 실시함으로써 삼천리 강토를 피바다에 잠기게 한 일제를 반대하여 떨쳐나선 전민족적인 반일항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실패한 봉기’로 규정했다. 매체는 “3·1 인민봉기는 인민 대중이 민족의 자주권과 나라의 독립을 위한 투쟁에서 승리하자면 반드시 탁월한 수령의 영도 밑에 올바른 전략전술을 세우고 조직적인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면서 “3·1 운동은 사대주의를 철저히 배격하고 자체의 혁명 역량을 튼튼히 꾸려야 한다는 심각한 교훈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도 북한은 3·1 운동 실패가 ‘탁월한 수령의 영도’와 ‘혁명적 당의 지도’가 없기 때문이었으며, 운동을 주도한 민족대표 33인을 ‘사대주의자’ ‘투항주의자’ 등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3·1 운동 역시 항일투쟁에 나섰던 김일성 주석의 지도력을 강조하는 체제 선전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북한 주민들도 3·1절에 반일 운동이 있었다는 것은 알지만 크게 각인돼 있진 않다”면서 “오히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아버지인 김형직이 주축이 된 것으로 알려진 조선국민회를 대대적으로 기념한다”고 설명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南과 역사적 평가 달라 부담
사실상 ‘실패한 봉기’ 인식
남북 정상이 지난해 9월 평양 공동선언에서 합의한 ‘3·1절 100주년 남북 공동기념행사’가 결국 북한의 불응으로 무산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시기·여건이 어렵다”고 알려왔지만, 일각에서는 3·1 운동과 이를 기점으로 태동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대한 남북의 평가가 극명하게 달라 북측이 행사 자체에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22일 서울에 거주하는 한 대학생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으며’라는 제목의 질문을 올린 것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3·1운동에 대한 북한의 시각을 드러냈다. 매체는 “3·1 인민봉기는 지난 세기 초 우리나라를 강점하고 가장 야만적인 식민지 파쑈 통치를 실시함으로써 삼천리 강토를 피바다에 잠기게 한 일제를 반대하여 떨쳐나선 전민족적인 반일항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실패한 봉기’로 규정했다. 매체는 “3·1 인민봉기는 인민 대중이 민족의 자주권과 나라의 독립을 위한 투쟁에서 승리하자면 반드시 탁월한 수령의 영도 밑에 올바른 전략전술을 세우고 조직적인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면서 “3·1 운동은 사대주의를 철저히 배격하고 자체의 혁명 역량을 튼튼히 꾸려야 한다는 심각한 교훈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도 북한은 3·1 운동 실패가 ‘탁월한 수령의 영도’와 ‘혁명적 당의 지도’가 없기 때문이었으며, 운동을 주도한 민족대표 33인을 ‘사대주의자’ ‘투항주의자’ 등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3·1 운동 역시 항일투쟁에 나섰던 김일성 주석의 지도력을 강조하는 체제 선전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북한 주민들도 3·1절에 반일 운동이 있었다는 것은 알지만 크게 각인돼 있진 않다”면서 “오히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아버지인 김형직이 주축이 된 것으로 알려진 조선국민회를 대대적으로 기념한다”고 설명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