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아조프 협정 파기할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에 ‘제2의 쿠바 위기’를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아조프해 협정을 탈퇴하겠다고 벼르는 등 미국과 러시아 간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로이터통신은 전날 오후 푸틴 대통령이 “만약 미국이 쿠바 미사일 위기와 같은 상황을 원한다면, 러시아는 군사적으로 그렇게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쿠바 미사일 위기는 지난 1962년 러시아가 미국의 터키 미사일 배치에 대해 쿠바에 탄도미사일을 보내 대응하면서 세계를 핵전쟁 직전까지 몰고 간 대치 상황을 말한다. 이후 57년이 지나서 미국이 유럽에 중거리 핵미사일을 배치하지 않을까 하는 러시아의 우려로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연례의회 연설에서 “미국이 러시아를 겨냥한 미사일을 배치한다면 러시아도 미국을 겨냥한 중거리 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유럽에 미사일 기지를 배치할 경우 러시아가 미국 영해 밖에 잠복할 수 있는 배와 잠수함에 저소음 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구체적인 실행 계획까지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의 잠수함이나 지상함을 중립수역에 배치할 수 있고, 이들은 고정돼 있지 않고 움직이기 때문에 미국은 이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1일 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파블로 클림킨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이날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까운 미래에 ‘아조프해와 케르치 해협 이용 협력에 관한 조약’(아조프 협정)을 파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케르치해협에서 아조프해로 운항하는 자국 선박을 러시아가 방해하고 있으며, 양국이 맺은 협정과 국제해양법 역시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즉각 반박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현재 그들(우크라이나 지도부)은 안전장치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러시아가 제공하는) 수로 안내인도 없이 해협을 불법으로 통과하려는 또 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함께 케르치 해협을 통과하기 위해, 나토 회원국에 우크라이나 선박으로 대표단을 보내달라 요청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아조프 협정 = 정식 명칭은 아조프해와 케르치 해협 이용 협력에 관한 조약. 2003년 12월 24일 수자원 보호를 위해 양국이 맺은 협정으로, 흑해 북부에 있는 해당 구역을 양국이 동등한 권리를 행사하는 내해로 규정한다. 2004년 4월 23일부터 발효됐다.
박준우·김현아 기자 jwrepub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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