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지난달 경기 의왕시 의왕고천지구 택지개발 현장을 방문해 현장 직원 및 건설근로자들과 동절기 공사현장 안전사고 예방 대책 등을 점검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지난달 경기 의왕시 의왕고천지구 택지개발 현장을 방문해 현장 직원 및 건설근로자들과 동절기 공사현장 안전사고 예방 대책 등을 점검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 LH ‘건축현장·건물 사고 예방’ 총력

컨트롤타워 ‘안전기획단’ 신설
고위험공사에 멘토링 등 지원

기존 건설사 중심 재해 줄이기
발주자 책임·근로자 참여 강화
혹한·혹서기 근무 대책도 마련

재난시 긴급 지원용 ‘안심주택’
화재 안전 설비에 1600억 투입


최근 들어 ‘안전’이 국민적인 화두가 되고 있다. 공장, 발전소, 사우나 등에서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라 일어나면서 안전문제가 현안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기업과 건설업계도 건축현장의 안전 확보에 총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LH는 전국 337개소 건설현장(4만745명), 112만 가구 임대주택(거주자 200만 명) 등 거대 규모의 현장 위험을 총괄 관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건설공기업으로서 ‘안전한 현장 관리’에 총력을 쏟고 있다.

LH는 ‘사람이 먼저인 안전한 LH 만들기’라는 슬로건 아래 건설현장 근로자의 산업안전뿐 아니라 임대주택 등에 거주하는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 LH는 건설본부, 주거복지본부, 경영지원본부에 각각 나눠 운영되고 있던 기존 안전조직을 전담조직인 ‘안전기획단’으로 통합·신설하고, 안전관리 담당 인력을 보강했다. 특히 안전기획단을 부사장 직속기관으로 배치, 전사적인 재난안전 컨트롤타워로 기능할 수 있도록 권한을 강화했다. 이 같은 시도는 공공기관 최초의 모범 사례로 인정받았으며, 기획재정부 주관 공공기관위험사업장 긴급 안전지원팀의 ‘팀장기관’으로 지정됐다.

LH 관계자는 25일 “사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재해 위험성 분석(T/C)과 계절 특성 분석 등을 통해 안전취약 개선과제를 선정하고, 기존 건설사 중심의 재해 줄이기를 발주자 책임형·근로자 참여형 안전관리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고위험공사의 경우 전문가 매칭 및 산업안전 멘토링 등의 제도를 시행해 안전사고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LH는 간접고용 근로자를 위해 계절별 안전대책을 철저히 세워 발주 사업장에서 혹서나 혹한,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간접고용 근로자 참여형 안전프로그램(가상현실 콘텐츠로 추락 등을 간접체험)을 개발, 안전을 위한 행동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LH는 전국 44곳의 거점마다 운영 중인 LH 주거복지지사를 통해 포용적 안심복지 방안을 수행하고 있는데, 국민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해 재난 시 안심주택을 제공하고 재난안전 교육을 하거나 긴급구호물자를 확보·지원하고 있다. 또 전국에 산재한 112만 가구 임대주택의 시설 안전을 위해 주거복지 안전 확보 로드맵(4개년)에 따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LH는 매입임대주택을 화재 걱정 없는 ‘안심주택’으로 만들기 위해 화재안전 강화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대전 유성구 소재 매입임대주택에서 ‘1호 안심주택’ 현판식을 개최했다. 다가구·다세대 매입임대주택은 아파트보다 화재 안전설비가 부족해 화재 발생 시 피해가 큰 편이다. 이에 LH는 매입임대 입주민의 안전을 위해 전국 다가구·다세대주택 8000여 동을 대상으로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화재안전 강화 대책은 ‘화재 확산 지연’ ‘화재 초동 진화’ ‘화재 발생 예방’의 3단계로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추진되며, LH는 사업비용으로 약 1600억 원을 투입한다. 화재 확산 지연 단계에서는 화재 발생 시 화염이 순식간에 번지는 외벽 드라이비트 및 필로티 천장재를 불에 타지 않는 소재로 교체해 소방차가 도착할 때까지 화재가 확산하는 것을 막는다. 화재 초동 진화 단계에서는 필로티 천장에 화재 시 자동으로 분출되는 소화장치를 설치해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나 김해 원룸 화재와 같이 필로티 주차장에 스프링클러가 없어 화재 초기 대응이 어려운 점을 보완한다. 화재 발생 예방 단계에서는 주방에서 조리기구가 과열되면서 발생하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가스를 차단하는 가스 타이머 콕을 전 가구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 밖에 LH는 임대주택의 한파 피해에 대응하는 기동대책반 ‘콜드버스터즈(Cold Busters)’를 운영하는 한편 불볕더위와 한파,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어린이 실내놀이터를 제공(국민임대 4개 단지 550㎡)하는 등 이상기후에 따른 안전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