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상 잦은 세척 어려워
세균·곰팡이 증식 가능성
정부가 일회용품 줄이기에 나서면서 일회용 빨대 대신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다회용 빨대를 놓고 위생 논란이 일고 있다. 스테인리스 등으로 만들어진 다회용 빨대의 경우 구조상 안을 깨끗하게 닦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급적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 외에는 별 대안이 없다는 지적이다.
회사원 유수정(여·27) 씨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자 2주 전 다회용 빨대를 구매했다. 유 씨는 25일 “환경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일회용 빨대 사용이 환경 오염에 일조하는 것 같았다”며 “평소 커피를 자주 마시는데 컵이나 빨대가 그냥 버려지는 게 신경이 쓰여 다회용 빨대를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범모(여·27) 씨는 정부가 일회용품을 규제한 뒤 커피숍에서 주는 종이 빨대가 불편해서 지난해 10월 스테인리스 빨대를 샀다. 범 씨는 “종이 빨대로 차가운 음료를 마시면 금방 흐물흐물해지고 종이 맛이 난다”며 “그럴 바에는 전용 빨대를 쓰는 게 나을 것 같아 다회용 빨대를 알아봤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커피숍 매장 내에서 일회용컵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일회용 빨대를 종이 빨대 등으로 대체했다.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8개월간 사이트 내에서 ‘일회용 빨대’에 대한 검색은 줄고 ‘다회용 빨대’ 검색은 늘었다. 지난해 6월부터 올 1월까지 일회용 빨대 검색량은 월평균 95건으로, 올 1월에는 12건까지 떨어졌다. 반면 다회용 빨대인 스테인리스 빨대는 같은 기간 월평균 1992.38건, 실리콘 빨대는 1043.25건 검색됐다.
스테인리스 재질을 사용한다고 과연 해결이 될까. 스테인리스 빨대를 사용하는 박모(여·30) 씨는 “다회용 빨대 구멍이 작고 내부가 잘 보이지 않아서 닦아도 위생에 문제가 있거나 녹슬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다회용 빨대는 구조상 내부가 좁으므로 세척이 어려워 위생적으로 다뤄야 한다”며 “음료를 섭취한 뒤 전용 솔로 최대한 빨리 씻어 건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점성이 있거나 설탕이 들어간 음료, 유제품 등을 다회용 빨대로 마시면 내부에 세균과 곰팡이가 증식할 가능성이 크다”며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차라리 빨대 소비 자체를 없애는 게 낫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세균·곰팡이 증식 가능성
정부가 일회용품 줄이기에 나서면서 일회용 빨대 대신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다회용 빨대를 놓고 위생 논란이 일고 있다. 스테인리스 등으로 만들어진 다회용 빨대의 경우 구조상 안을 깨끗하게 닦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급적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 외에는 별 대안이 없다는 지적이다.
회사원 유수정(여·27) 씨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자 2주 전 다회용 빨대를 구매했다. 유 씨는 25일 “환경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일회용 빨대 사용이 환경 오염에 일조하는 것 같았다”며 “평소 커피를 자주 마시는데 컵이나 빨대가 그냥 버려지는 게 신경이 쓰여 다회용 빨대를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범모(여·27) 씨는 정부가 일회용품을 규제한 뒤 커피숍에서 주는 종이 빨대가 불편해서 지난해 10월 스테인리스 빨대를 샀다. 범 씨는 “종이 빨대로 차가운 음료를 마시면 금방 흐물흐물해지고 종이 맛이 난다”며 “그럴 바에는 전용 빨대를 쓰는 게 나을 것 같아 다회용 빨대를 알아봤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커피숍 매장 내에서 일회용컵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일회용 빨대를 종이 빨대 등으로 대체했다.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8개월간 사이트 내에서 ‘일회용 빨대’에 대한 검색은 줄고 ‘다회용 빨대’ 검색은 늘었다. 지난해 6월부터 올 1월까지 일회용 빨대 검색량은 월평균 95건으로, 올 1월에는 12건까지 떨어졌다. 반면 다회용 빨대인 스테인리스 빨대는 같은 기간 월평균 1992.38건, 실리콘 빨대는 1043.25건 검색됐다.
스테인리스 재질을 사용한다고 과연 해결이 될까. 스테인리스 빨대를 사용하는 박모(여·30) 씨는 “다회용 빨대 구멍이 작고 내부가 잘 보이지 않아서 닦아도 위생에 문제가 있거나 녹슬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다회용 빨대는 구조상 내부가 좁으므로 세척이 어려워 위생적으로 다뤄야 한다”며 “음료를 섭취한 뒤 전용 솔로 최대한 빨리 씻어 건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점성이 있거나 설탕이 들어간 음료, 유제품 등을 다회용 빨대로 마시면 내부에 세균과 곰팡이가 증식할 가능성이 크다”며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차라리 빨대 소비 자체를 없애는 게 낫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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