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장사 공시 분석

내수침체·불황·인건비 3중고
일부업체 감소율 1000% 달해


기업들의 지난해 연간 실적 공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변동 사항에 따라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감소 공시를 한 상장 기업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 둔화로 기업들이 타격을 받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2018년 실적에 대한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변동 사항에 따른 공시를 한 기업은 코스피 상장사 중 402개, 코스닥 상장사 중 487개로 집계됐다. ‘적자 전환’이나 ‘흑자 전환’ 등 수치를 명확히 공시하지 않은 기업을 제외한 수치다. 특히 코스피 상장사 중 영업이익 감소 공시를 한 기업은 213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122개)보다 74.6%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사 역시 올해 들어 2018년 영업이익 감소를 공시한 기업은 250개로, 지난해(177개)보다 41.2%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증가를 공시한 기업 비중은 코스피의 경우 지난해에는 전체의 57%로 절반 이상이었지만, 올해는 47%로 줄었다. 코스닥 시장 역시 지난해는 전체 공시 기업의 55%가 영업이익 증가를 공시했지만, 올해는 48%만이 증가할 것으로 공시했다. 경기 둔화, 내수 침체, 인건비 급등 등의 환경 악화가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 기업별 실적 편차도 컸다. 코스닥 상장사 중 에이티세미콘과 ITX엠투엠 등10 개사는 지난해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감소율이 1000% 단위에 이르렀다고 공시했다. 반면 코스피 상장사 중 오리온홀딩스와 보령제약, 아세아제지, 세하는 영업이익 증가율이 1000% 단위에 달했고 코스닥 상장사 중 네이처셀과 누리플랜은 공시한 영업이익 증가율이 2만%대에 달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지난해 실적 및 올해 실적 전망에 따르면 업종별 편차가 극명하게 갈렸다. 가정 간편식(HMR) 확대 등으로 식품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이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됐지만, 카드사와 보험사를 비롯한 금융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망이 밝지 않았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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