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장

세계 선진 도서관 사례 접목
“관람·수강·토론 열린 공간으로”


“우리나라 도서관들은 규모가 비슷하고 외양과 내부 구성도 거의 똑같습니다. 이제는 아동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의 이용 수요를 소화할 수 있는 초대형 도서관이 필요합니다.”

25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정보문화도서관에서 만난 조금주(사진) 관장은 “공공도서관 설립과 운영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7년 4월부터 도곡정보문화도서관장을 맡은 그는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세계 300개 도서관을 돌아보며 지난 2015년(미국 사회를 움직이는 힘)과 2017년(우리가 몰랐던 세상의 도서관들) 두 차례나 저서를 펴낸 국내에 흔치 않은 ‘도서관 전문가’로 꼽힌다. 강남구는 조 관장의 이런 경험을 인정해 지역 대표 도서관으로 장서 9만 권 규모를 자랑하는 도곡정보문화도서관 운영을 맡겼다.

조 관장은 “책을 빌려 가고 시험 공부를 위해 이용하는 학습 공간에서 영화 관람, 인터넷 강의 수강, 독서 토론 등 이용자들이 도서관에서 하고 싶어 하는 활동이 다양해졌다”며 “우리 도서관이 국내에서 제법 큰 규모임에도 인력과 운영 예산 등 현실적인 여건상 이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신 조 관장은 자신이 경험했던 해외 선진 도서관의 우수 사례를 도곡정보문화도서관에 접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먼저 부임 전 1인 5권이던 대출 한도를 10권으로 늘렸다. 이어 미국과 일본의 도서관에서 최대한 많은 서적의 대출을 권장하기 위해 널리 활용 중인 카트와 바구니 사례를 참고, 대출 서적을 담을 수 있는 ‘강남잇백’을 열람실에 배치했다. 조 관장은 “어린이자료실에 방문한 아동들이 상기된 표정으로 문제집을 푸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아 즐거운 장소로 만들기 위해 대형 곰인형을 갖다놓고 ‘도디’라는 도서관 마스코트로 만들었다”며 “이젠 도디를 보러 오는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이 생겼고 도디에게 책을 읽어주는 이벤트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관장은 오는 4월 셋째 주 예정인 도서관 주간을 맞아 이용객들에게 도곡정보문화도서관만의 특별한 서비스를 알려주는 ‘도도유별 10선’ 소개를 준비하고 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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