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편 모은‘아직은 끝이 아니야’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서
엄선작품 모은 ‘곧 죽어도 등교’
SF, 판타지 등 젊은 국내 장르 문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작품집들이 잇따라 출간됐다. 다양한 장르에서 이뤄지고 있는 새로운 시도들을 만날 수 있다.
SF 전문 출판사 ‘아작’은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중·단편 13편을 모아 ‘아직은 끝이 아니야’를 내놨다. 한낙원과학소설상을 받은 고호관의 표제작은 기발한 설정의 독특한 재난 스릴러. 서지면역학자 해랑은 언론사에 다니는 친구로부터 ‘대통령, 철저 방역 지시’가 ‘대통령, 철저 방관 지시’로 나가는 등 유독 대통령에 관한 기사에만 오자가 난다는 얘기를 듣는다. 오자가 신종 바이러스처럼 다른 기사에도 등장하기 시작하자 해랑은 신문사에 파견된다.
하지만 그 또한 오자를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에 빠진다. 2003년에 창간된 ‘거울’은 장르문학 작가 공동체라는 인적 네트워크 성격을 지닌 웹진으로, 출판사 측은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틀 아래 모인 작품들이라고 했다.
‘회색인간’으로 유명한 작가 김동식과 주로 과학전공 작가를 중심으로 한 SF 단편집 ‘전쟁은 끝났어요’와 ‘텅 빈 거품’(요다)도 출간됐다. 이는 작가 10명이 각각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중 하나의 세계관을 선택해 미래 사회를 그린다. 곽재식·구한나리·김주영·김초엽·이산화는 유토피아를, 김동식·김창규·전혜진·정도경·해도연은 디스토피아 이야기를 풀어낸다.
작가들은 자신의 전공 지식을 활용해 수학, 생화학, 생명공학, 로봇공학, 우주공학을 소설에 촘촘히 녹여낸다. 김동식 작가의 ‘두 행성의 구조 신호’는 행성 ‘보그나르’와 ‘카느다르’의 구조 신호를 받고 이곳 사람들을 구하고자 길을 떠난 프레드와 레이철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의 작품이 그렇듯 냉철한 사회 비판을 담은 소설은 마지막에 예상치 못한 반전을 준비했다.
전통의 장르문학 브랜드 황금가지도 미스터리부터 호러, 판타지, 로맨스에 이르는 다양한 단편 여덟 편을 모은 소설집 ‘곧 죽어도 등교’를 출간했다.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에서 ‘학교’를 소재로 진행한 프로젝트에서 뽑힌 작품과 브릿G에 올라온 수천 편 중에서 선별한 작품들이 묶였다.
익명의 연애편지를 좇는 유쾌한 미스터리, 운동부 내 폭행과 다문화 가정 차별을 그린 호러, 50개가 넘는 챕터로 이뤄진 작품과 인물들이 학교의 번호로만 불리는 실험적인 소설 등, 다양한 작품들이 수록돼 새로운 이야기를 읽고 싶어 하는 독자들을 만족시킨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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