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교 재학 선수 255명 참여
빙상 등 4개 종목서 기량 대결
양국 기대주들 서로 섞여 훈련
친목 다지며 기량 업그레이드
韓쇼트트랙 지도자,日에 조언
한국 선수는 다양한 기술시범
지역 유적지와 체험행사 즐겨
자유시간엔 장기자랑 뽐내기도
한국과 일본의 예비 스포츠 스타들이 한데 모였다. 합동훈련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미래의 국가대표라는 꿈을 키웠다.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6일간 서울과 강원에서 제17회 한·일청소년동계스포츠교류가 진행됐다. 한국에선 중학생 선수 127명(임원 29명), 일본에선 128명(임원 29명)이 참가해 빙상(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스키(알파인, 크로스컨트리), 아이스하키, 컬링 등 4개 종목에서 기량을 견주고 우애를 다졌다. 이번 행사는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했다. 지난 1996년 한·일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청소년 국제교류 방침에 따라 1997년 한·일청소년스포츠교류가 시작됐고, 2003년 동계종목까지 확대돼 그해 제1회 한·일청소년동계스포츠교류가 열렸다. 한·일청소년동계스포츠교류는 매년 1∼2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진행된다. 올해는 지난 1월 7일부터 12일까지 6일간 일본 나가노에서 ‘1차 만남’이 이뤄졌다.
한국과 일본의 중학생 유망주들은 태릉국제스케이트장(스피드스케이팅), 태릉실내빙상장(쇼트트랙), 용평리조트(알파인스키), 알펜시아리조트(크로스컨트리스키), 강릉하키센터(아이스하키), 강릉컬링센터에서 합동훈련과 경기를 치렀다. 합동훈련은 자유롭게 진행됐고, 한국과 일본의 기대주들은 자연스럽게 섞여 훈련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지난 24일부터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한국과 일본이란 국적 구분 없이 트랙을 빠르게 돌며 구슬땀을 흘렸다. 스피드스케이팅의 길영제(16·남춘천중)는 “일본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장벽은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특히 함께 훈련하기에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기쿠치 미하네(16·난모쿠촌립 난모쿠중)는 “국적은 다르지만, 스포츠로 연결된다”며 “한국의 이상화,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 선배처럼 우리도 잘 어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릉실내빙상장에선 한국 쇼트트랙 지도자들이 일본 선수들의 장단점을 분석한 뒤 일본 지도자들에게 조언을 건넸고, 한국 선수들은 일본인 친구들에게 다양한 기술을 ‘몸으로’ 설명했다.
한·일 청소년들은 훈련은 물론 문화체험도 함께했다. 서울에 머문 빙상 기대주들은 경복궁과 롯데월드몰을 찾았다. 강릉에 머문 선수단은 올림픽뮤지엄과 허균·허난설헌 생가, 오죽헌 등을 돌아봤고 두부 만들기 등을 체험했다. 평창 선수단은 정선, 오대산 월정사 등을 둘러봤다. 26일엔 모두 서울에 모인 뒤 한성백제박물관을 찾았고, 오후 자유시간엔 장기자랑을 뽐내며 어울렸다.
김관규 빙상 총감독은 “한국과 일본 체육의 내일을 짊어질 어린 유망주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우정을 쌓고 고교생, 성인이 된 뒤 국제대회 등에서 다시 만나 반갑게 인사한다면 스포츠 교류의 목적이 달성되는 셈”이라며 “스포츠에 문화교류가 곁들여지기에 일거양득”이라고 설명했다. 쓰치야 요스케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총감독은 “중학생들이 한국의 스포츠와 문화를 체험하는 건 성장하는 데 긍정적인 자극제가 될 것”이라며 “특히 한국의 역사적인 장소를 눈에 담은 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한국과 일본 청소년들이 스포츠로 하나 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면서 “우정을 나누고 화합하는 스포츠 교류를 꾸준히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토 마사토시 일본스포츠협회장은 “한국과 일본의 스포츠, 문화와 역사를 몸과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중학생들이 커 성인이 된 뒤에도 우정과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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