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을 세운 김일성은 빨치산 투쟁 당시 부하였던 김정숙과 결혼해 정일·경희 남매를 뒀다. 김일성은 두 번째 부인 김성애와의 사이에는 딸 경진과 평일·영일 형제를 뒀다. 김평일은 현재 주체코 대사로 일하고 있으며, 영일은 지난 2000년 사망했다. 김경희는 남편 장성택이 잔인한 죽음을 맞은 뒤 세상에 나오지 않고 있다. 아버지로부터 권력을 승계한 김정일은 2011년 사망 전까지 5명의 공식·비공식 배우자가 있었다. 성혜림과의 사이에 아들 정남이, 홍일천과의 사이에 딸 혜경이, 김영숙과의 사이에 딸 설송·춘송이, 고영희와의 사이에 정철·정은·여정 남매가 태어났다. 마지막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과는 자녀가 없다. 장남인 정남은 권력을 잃고 외국을 전전하다가 2017년 북한 요원에게 살해당했고, 그 아들 한솔은 외국으로 망명했다. 정철은 평양에서 조용하게 지내고 있다.
김정은은 2009년 결혼한 부인 리설주와의 사이에 세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진다. 2010년 태어난 첫째는 아들로 확인되고 있다. 2013년생 둘째는 딸이라고 한다. 그해 북한을 방문했던 전 미국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도 “주애라는 딸이 있다”고 전했다. 리설주는 2017년 셋째를 낳았다고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는데, 성별·이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복 남매가 많았던 김정은은 ‘정상적’ 가족 관계에 애착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와 다르게 대내외 행사에 리설주를 동반하고, ‘여사’라는 호칭까지 부여했다. 자식 사랑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홉 살, 여섯 살, 두 살이면 한창 예쁘게 성장하거나 재롱부릴 나이. 아빠로서는 디즈니랜드라도 한번 데려가고 싶고, 또 자기처럼 외국에 유학을 보내고 싶은 생각도 생길 것. 부인 리설주도 나이가 갓 서른이니 남편이라면 쇼핑몰에 데리고 가서 핸드백 하나라도 직접 사주고 싶을 것이다.
김정은은 지난해 4월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비핵화 의향을 묻자 “나는 아버지이자 남편이다. 내 아이들이 평생 핵을 이고 살아가길 원치 않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김정은이 가장으로서의 크고 작은 행복을 누리며 살고 싶으면 대북 제재를 풀어야 하고, 그러려면 핵을 포기하는 방법밖에 없다. 자식과 아내까지 거론한 비핵화에 얼마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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