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돌아가시고
이란성 쌍둥이 조카가 태어났다

무언가 보고 싶은 사람들처럼

모든 기다림은
3월의 달력에 희미하게 남은 2월이었어

옆을 지켜준다는 건
그 자리에 머무는 일이야

햇빛 한 줄기 내려와 매화나무에 앉았다

2월은 시들고

언젠가 3월도 피운 꽃 떨어뜨리겠지만
서로가 서로를 보낸 적
없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약력 : 강원 태백 출신. 199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다’ ‘누가 입을 데리고 갔다’ 출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