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유공자 후손·참전용사
3년동안 19명 주택도 수리
“일제강점기 독립자금 도와준
구인회 회장 뜻 살리기 노력”
국내외 관련 시설 7곳 돌봐
구인회 창업 회장(1907~1969)의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한 LG그룹의 애국지사 및 후손 지원 활동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LG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 ‘독립 운동의 거목’으로 손꼽히는 심산 김창숙 선생의 기념관 개·보수에 나선다.
27일 산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는 서울 서초구 반포공원에 있는 심산 김창숙 기념관의 바닥재, 강화목재 등 자재를 무상 지원해 기념관을 개·보수하기로 했다. 관람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선생의 독립운동 정신을 기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경북 성주 출신의 유학자였던 김창숙 선생은 일제강점기 유림을 이끌며, 민족운동과 항일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다. 1919년 3·1운동 직후에는 전국의 유림을 규합해 조선 독립을 호소하는 서한을 작성해 프랑스 파리 만국평화회의에 전한 ‘파리장서 운동’을 이끌었다.
LG의 이 같은 활동은 구 창업 회장의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간다는 의미가 있다. 1942년 7월 독립운동의 거물 백산 안희제 선생은 당시 경남 진주에서 ‘구인상회’라는 포목상을 경영하고 있던 구 창업회장을 찾았다. 안 선생의 ‘백산상회’는 당시 국내 최대의 독립운동 비밀자금 루트로, 구 창업회장의 사돈이자 GS그룹의 뿌리인 허만정 옹이 설립 주주로 참여하기도 했다. 백산 선생은 독립군 양성을 위해 당시 쌀 500가마니에 해당하는 1만 원을 지원해줄 것을 구 창업회장에게 부탁했다. 목숨을 내놓을 각오가 필요했지만, 그는 ‘당할 때 당하는 일이 있더라도, 나라를 되찾고 겨레를 살리자는 구국의 청에 힘을 보태는 것이야말로 나라를 돕는 일’이라고 생각해 1만 원의 독립 자금을 지원했다고 한다.
구 창업회장의 뜻을 잇는 LG의 애국지사 후원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LG는 지난 2015년부터 국가보훈처와 함께 국내·외 노후된 독립운동 관련 시설을 개·보수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 충칭(重慶) 임시정부 청사, 서재필 기념관, 매헌 윤봉길 기념관, 우당 이희영 기념관, 안중근 의사 기념관, 만해 기념관, 도산 안창호 기념관 등 독립운동 시설 7곳을 개·보수했다. 지난해 8월 LG하우시스의 전면적인 지원으로 재개관한 안창호 기념관은 관람객이 평소 대비 60% 이상 늘었다.
이와 더불어 LG하우시스는 올해 6명의 국가유공자 및 국내·외 참전용사들의 자택도 개보수할 계획이다. 이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 및 국내·외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작게나마 보답하기 위한 활동이다. LG하우시스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을 포함한 8명과 국내 6·25 참전용사 8명, 해외 참전용사 3명 등 총 19명을 선정해 이들의 자택에 창호, 바닥재 등 건자재를 활용해 개·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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