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 1월 산업활동동향

석달만에 ‘트리플 증가’ 기록
全산업생산 전월비 0.8% ↑
소비 0.2%·투자 2.2% 증가
“11월, 12월 부진속 기저효과”

경기지표 8개월째 동반 하락
현재도 앞날도 ‘암울한 전망’


지난 1월 산업활동의 주요 지표인 생산·소비·투자가 3개월 만에 모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선행·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8개월 연속 동반 하락하면서, 일시 반전한 경기 지표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연초 이후 최악의 고용지표가 지속하고 있고, 지난해 말부터 2개월 연속 하락 반전한 수출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경기 추세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9년 1월 산업활동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12월보다 0.8% 상승했다. 전 산업생산이 증가한 것은 3개월 만이다. 전월과 비교한 전 산업생산은 지난해 10월 0.8% 증가한 뒤 11∼12월 두 달 연속 감소했다가 지난달 반등했다.

산업생산은 서비스업과 광공업이 모두 늘었다. 광공업은 전자부품(-5.4%) 등은 감소하였으나, 자동차(3.5%), 1차 금속(3.5%) 등이 늘어 지난해 12월보다 0.5% 증가했다. 신차 출시에 따라 완성차 수출 및 자동차부품 국내 수요가 증가한 것과 강판류 수출 및 국내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지난달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9% 늘어 2017년 11월(1.2%)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확대했다.

최근 정부가 우려를 표명한 바 있는 반도체 생산은 지난달에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2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반등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반도체 재고지수는 전월보다 11.0% 증가했다. 2017년 10월 13.8% 늘어난 후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지난달 반도체 출하는 전월보다 11.4% 감소하며 석 달 연속 줄었다. 2015년 12월∼2016년 2월 기간에 이어 23개월 만의 석 달 연속 감소 기록이다.

설비투자지수는 지난해 12월보다 2.2% 상승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11∼12월 두 달 연속 감소하다 석 달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 기성은 전월보다 2.1% 늘어나며 2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소매판매도 지난해 10∼11월 2개월 연속 늘다 12월 0.2% 감소했으나 지난 1월에 0.2% 상승해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8개월째 동반 하락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해 10개월 연속 떨어졌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떨어져 8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이들 지수가 8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것은 경기 순환기를 설정한 1972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경기 순환기 설정 전까지 포함하면 1971년 7월∼1972년 2월에 8개월 연속 하락한 후 최장기간 동반 하락이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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