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감원 “작년 4440억 피해”

전년比 피해 구제 신청 82%↑
절반가량은 40~50대 중장년
사기에 이용된 계좌만 6만여개
‘대출빙자’ 전체 70% 가장많아
메신저피싱 건수도 582%늘어


서민 경제가 악화하는 가운데 보이스피싱 피해가 역대 최대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금 사정이 어려운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저금리 대출로 유혹해 수수료 등을 빙자해 돈을 빼앗는 유형의 ‘대출빙자형’ 사기 피해가 급격히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피해 구제 신청이 이뤄진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전년(2431억 원) 대비 82.7% 급증한 4440억 원에 달했다고 28일 밝혔다. 피해자 수는 4만8743명에 달했다. 하루 평균 134명꼴로 피해자가 발생했고, 평균 12억2000만 원이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넘어갔다. 1인당 평균 피해액은 910만 원으로 집계됐다.

보이스피싱 사기에 이용된 계좌는 6만933개로 전년(4만5494개) 대비 33.9%나 늘어났다. 신규계좌 개설 시 거래목적 확인제도 등으로 통장개설이 어려워졌음에도 범죄에 이용된 계좌 수는 오히려 불어난 것이다.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현금전달 재택알바’ ‘가상화폐, 상품권 구매대행 알바’ 등을 모집하며 현금카드나 계좌번호 등을 알려달라는 수법을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규 대출 또는 저금리 전환대출이 가능하다고 현혹하는 ‘대출빙자형’의 피해규모가 가장 컸다. 피해액은 3093억 원(비중 69.7%)으로 전년 대비 71.1% 늘었고, 피해자 수는 3만6169명으로 전년 대비 43.9% 증가했다. 검찰, 경찰, 금감원 등 정부 기관을 사칭하거나 SNS 등을 통해 지인을 사칭하는 ‘사칭형’ 피해액은 1346억 원(30.3%)이었다. 이 중에서 SNS를 통한 메신저피싱은 피해액이 216억 원으로 전년(58억 원) 대비 272% 증가했다. 피해 건수는 9601건으로 전년 대비 582.4%나 늘었다.

피해자 연령별로는 40∼50대가 2455억 원의 피해 구제 신청을 해 전체의 56.3%를 차지했다. 60대 이상은 987억 원(22.6%), 20∼30대는 915억 원(21.0%) 순이었다. 실업률이 증가한 40∼50대의 경우 사칭형보다 ‘대출빙자형’ 피해가 훨씬 커 83.7%에 달했으며, 취업난을 겪고 있는 20∼30대의 경우도 59.4%로 피해가 큰 큰 편이었다. 반면 60대 이상 고령층은 ‘사칭형’ 사기피해가 과반(54.1%)이었다. 남성 피해액이 52.4%, 여성 피해액 47.6%로 성별 간 피해액 차이는 크지 않았다.

금감원은 “신규대출 또는 저금리 전환대출이 가능하다며 특정 계좌로 송금을 요구하거나, 범죄에 연루됐다며 자산보호조치를 위해 송금을 요구하는 행위는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이라며 “SNS 모바일 메신저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대방이 지인임을 사칭하며 급하게 금전을 요청할 경우 메신저피싱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지인과 통화해 사실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박세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