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하노이 美·北 정상회담
트럼프 “金과 핵실험 중단 많은 대화 했다” 김정은 “이제는 결과를 보여줄 때가 왔다” 단독·확대 회담 이어 ‘하노이 선언’ 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한 비핵화 등을 담판 짓기 위한 2차 미·북 정상회담의 본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에서 처음 만난 지 260일 만에 재회해 전날 예고편 격인 짧은 회담 및 만찬을 가진 데 이어 이날 북한 비핵화 조치와 체제 보장·경제지원 방안 등을 위한 본격 협상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 55분(한국시간 오전 10시 55분)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확대정상회담, 업무오찬, 공동합의문 서명식 등으로 이어지는 회담 일정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 앞서 미국 성조기와 북한 인공기를 배경으로 짧게 인사말을 한 뒤 회담장 내로 이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굳건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핵실험 중단에 대해 많은 대화를 했다. 북한은 경제적 성공을 이룰 굉장한 잠재력을 갖고 있고 김 위원장과 북한 앞에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핵화) 속도가 가장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는 서두르지 않겠다. 올바른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도 “하노이에 와 훌륭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고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이제는 그것을 보여줄 때가 왔다”고 말했다. 또 “예단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내 직감으로 보면 오늘 좋은 결과가 생길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지난해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통역만 배석한 상태에서 오전 8시 55분부터 담판을 벌였다. 두 정상은 단독회담 직후 메트로폴 호텔 경내를 나란히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확대정상회담을 가졌다. 이후 양국 정상은 업무오찬을 이어가면서 1차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의 실질적 후속조치와 이에 상응하는 북한 체제 보장 방안 및 경제적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며 가칭 ‘2·28 하노이선언’으로 명명된 공동합의문을 도출할 예정이다.
합의문에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 대한 폐기 및 검증 등과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들이 담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 비핵화 일정과 향방에 대한 대략적인 로드맵 도출을 놓고 회담 막판까지 양측이 협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북은 한국전 종전선언에 해당하는 표현을 합의문에 포함하는 방안, 워싱턴·평양에 상호 연락사무소 설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다자간 협의체 구성 등을 협상에서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