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묘한 기싸움속 모두발언

트럼프 “속도는 중요치 않아
앞으로 밝은 미래 펼쳐질 것”

김정은 “전세계가 지켜본다”
질문계속되자 “시간중요한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8일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예정보다 5분 일찍 만나 단독 회담에 돌입했다. 당초 백악관이 공지한 시작 시간은 오전 9시(현지시간)였지만, 단독 회담 모습은 8시 55분쯤부터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회담장에 들어왔으나 이내 밝은 표정을 지으며 악수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이렇게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 마치 환상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사이 둘이 많이 노력했고 이제 그것을 보여줄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여줄 때가 와서 하노이에 와서 이틀째 훌륭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오늘도 훌륭한, 최종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즉각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께 감사 말씀드린다”며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을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우리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협상한 뒤, 합의를 이룬 뒤에 1년간 많은 일이 있었고, 어제 만찬을 함께했는데 굉장히 좋은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저는 굉장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이렇게 강한 굳건한 관계를 서로 유지하면 신뢰가 있고 좋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며 “김 위원장과 북한 앞에는 앞으로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가졌다고 본다”며 “우리가 일부분에서만 조금의 도움을 제공한다면 분명히 북한의 앞날에는 굉장히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정상은 비핵화 및 상응조치 시간표에 대해서는 미묘한 의견 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경제적 잠재성을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취재진의 질문이 나오고,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게 한마디 할 것을 권하자 “우리한테 시간이 제일 중요한데…”라고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러나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처음부터 얘기했지만 속도가 가장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요한 건 핵 실험, 로켓 실험이 전혀 없는 것(이며 이)에 김 위원장에게 감사한다”며 “우리는, 나는 서두를 생각이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우리가 특별한 것을 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과) 특별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보고 김 위원장과 북한에 많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 내가 보기에 북한이 가진 잠재력은 어느 나라와도 경쟁할 수 없을 만큼 특별하고 강하다”고 재차 분위기를 띄웠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도 “예단하지 않겠다. 그러나 나의 직감으로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 거라고 본다”고 응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탄 전용차는 오전 8시 40분쯤, 김 위원장의 전용차는 8시 45분쯤 차례로 도착해 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 앞에 펼쳐진 대형 가림막 안으로 들어갔다. 양 정상 모두 정상회담 예정 시간보다 15분 이상 앞서 ‘일찌감치’ 회담장에 도착한 셈이다.

하노이=박준희·김영주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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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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