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가 지금은 힘들더라도 민간 부문부터 개선해야 합니다.”
권용대(사진) 재외동포재단 자문위원은 지난 23일 도쿄(東京)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악화된 양국 관계를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재일동포인 그는 서울대를 졸업한 후 한국 기업에서 30년 이상 일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지난해까지 한일교류한마당협회 사무국장으로 일하며 양국의 민간 단체 교류에 힘썼다.
최근 일본 내에서 불거진 반한 기류에 대해 권 위원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4월 통일지방선거와 여름의 참의원 선거에 집중하고 있는데 한국과의 외교전을 통해 지지율을 올리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대응에도 아쉬움을 드러내며 “일본에서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정신적 중심이고 한국에 우호적인데 한국 정치권이 이를 감안하지 않고 비판한 것은 성급했다”고 밝혔다.
권 위원은 대학원 재학 중 억울하게 ‘재일동포 간첩단’ 사건에 연루된 적도 있지만 군대에 자원입대할 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그는 지난 2015년 ‘당신은 진정 한국을 알고 있는가!?(あなたはほんに‘韓國’を 知ってる!?)’란 저서를 발행해 일본에 한국 문화를 알리기도 했다. 권 위원은 지난해까지 한일교류한마당협회의 일본 측 사무국장을 맡아 도쿄 히비야(日比)공원에 약 10만 명이 참여하는 한류 행사를 기획하기도 했다. 그는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의 날 행사를 여는 시마네(島根)현에서도 ‘한류의 저녁’이란 행사를 5년 넘게 해오고 있다”며 “양국 정부의 관계가 악화될수록 민간 부문 협력을 강화해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위원은 최근 정부가 남북 화해 국면에 맞춰 재일동포 사회에 재일대한민국민단(민단)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간의 무리한 화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민단은 순수한 민간단체인 반면, 조총련은 북한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기관”이라며 “조총련은 일본인 납치문제와 북한의 핵보유 문제 등에 대해 독자적인 의견을 내지 못하고 북한 노동당의 지시에 따르는 상황에서 섣부른 접근은 그동안 민단과 일본 정부가 쌓아 올린 우호관계에 금이 가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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