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빗대 2022 카타르월드컵부터 본선 출전국을 지금의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28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FIFA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났다.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뜻”이라면서 “(카타르월드컵부터 출전국을 48개국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시도해볼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중미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2026 월드컵부터 본선에 48개국이 참가한다. 인판티노 회장은 출전국 확대를 4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관건은 카타르의 경기장 수용 여부다. 카타르는 32개국 참가에 맞춰 8개의 경기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출전국이 확대되면 더 많은 경기장이 필요하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중미 3개국은 12개의 경기장을 준비하고 있다. FIFA는 일부 경기를 카타르 밖에서 치르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그런데 카타르는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 이웃 국가들과 외교 단절 상태에 있어 공동 개최가 쉽지 않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정학적인 상황은 잘 알고 있다”면서 “이미 2026년에 48개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는데 그 전에 하면 왜 안 되느냐. 카타르월드컵 예선이 시작되기 전 최소한 오는 6월까지는 확대 여부가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이 되면 아시아 국가의 출전권은 현행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세영 기자 niners@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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