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 “정부에 전달
조심스럽게 검토 단계”
인판티노 “굉장한 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3년 여자월드컵 남북 공동유치를 제안했다. 대한축구협회는 FIFA의 제안을 조심스럽게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는 4일 오전 “FIFA가 (남북의 2023년 여자월드컵 공동 유치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면서 “(FIFA의 제안을)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AP통신은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전날 스코틀랜드 애버딘에서 열린 국제축구평의회(IFAB) 총회 직후 ‘남북의 2023년 여자월드컵 공동유치는 굉장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홍 전무에 따르면 FIFA가 남북의 여자월드컵 공동 개최를 언급한 것은 한 달 전쯤이다. 당시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FIFA 총회에서 공동유치 제안을 들었다.

FIFA의 제안은 그러나 공식 요청은 아니며 정부와도 아직 협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무는 “단독 개최라면 바로 진행될 일이지만 북측과의 공동 개최는 정부와의 논의가 필요하다”며 “정부로부터 아직 100% 답을 받은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FIFA는 지난달 회원국에 2023년 여자월드컵 희망 여부를 오는 15일까지 통보해달라고 요청했다. 유치 신청 마감은 다음 달 16일이며, 개최지는 오는 2020년 3월 결정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미 호주와 콜롬비아,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2023년 여자월드컵 유치 의사를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와 관련, “월드컵 유치를 희망하는 곳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면서 “2023년 여자월드컵 유치를 희망하는 나라와 FIFA 회원국, 대륙연맹 등과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남북은 2032년 올림픽 공동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유치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 남자축구 월드컵도 눈길을 끌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남북을 포함한 동북아의 2030년 월드컵 공동 개최를 제안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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