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9개 시·도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9개 시·도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서울 · 경기 · 충청 · 전라 · 광주
정부 공식관측 이후에 ‘최고치’
비상저감조치도 새 기록 쓸 판

“1월 미세먼지 국외영향 75%”
환경과학원 발생원인 분석도


서울, 경기, 충청, 전라 지역의 지난 2월 초미세먼지(PM2.5) 월평균 농도가 2015년 정부 공식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문화일보가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서울 지역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35㎍/㎥로 매년 상승세(2016년 23㎍/㎥→2017년 28㎍/㎥→2018년 30㎍/㎥)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같은 지역에서 최고 농도를 기록한 것으로 정부가 세운 미세먼지 저감 대책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이에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이날 10개 시·도 부단체장들과 긴급 영상점검회의를 개최했다.

분석결과, 서울 외 다른 지역에서도 새 기록이 달성됐다. 경기 지역 2월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37㎍/㎥(종전 2015년 36㎍/㎥), 충북 44㎍/㎥(2017년 34㎍/㎥), 세종 41㎍/㎥(2017년 28㎍/㎥), 전북 40㎍/㎥(2017년 32㎍/㎥), 충남 35㎍/㎥(2016년 28㎍/㎥), 광주 34㎍/㎥(2015년 33㎍/㎥), 전남 28㎍/㎥(2018년 27㎍/㎥)였다. 이러한 경향은 지난 1월에도 나타났다. 당시 서울, 경기, 인천, 충청, 세종, 광주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는 관측 이래 최고치(문화일보 2019년 2월 1일 12면 참조)를 기록했는데, 조사 결과 중국발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1월 11∼15일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중국 등 국외 영향이 평균 75% 수준으로 조사됐다. 당시 우리나라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기 하루 전 중국 수도권인 징진지(京津冀)에서는 ‘매우 나쁨’ 이상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관측됐다.

상황은 이번에도 비슷하다. 중국 동부에선 며칠 전부터 170㎍/㎥(국내 나쁨 기준의 4.7배)가 넘는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발생했고, 그 여파는 고스란히 바람을 타고 한반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환경부는 오는 5일에도 ‘나쁨(동쪽 지역)∼매우 나쁨(서쪽 지역)’ 수준의 초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을 것으로 예보했다. 지난 1일부터 나흘째 이어진 비상저감조치는 ‘닷새 연속 발령’이란 새 기록을 목전에 두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대기정체로 최악의 미세먼지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4일 오후에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추가로 유입돼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적어도 오는 6일까지 고농도 미세먼지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4일 오전 10시 현재 서울 지역 하루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31㎍/㎥로, 종전 하루평균 최고 기록(2019년 1월 14일 129㎍/㎥)과 비슷한 수준이다. 조 장관 주재의 긴급회의에서는 날이 따뜻해지면서 발생한 ‘대기정체’와 ‘2차 생성 미세먼지’, 서쪽에서 밀려온 ‘중국발 고농도 미세먼지’ 등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하면서도 뾰족한 대책은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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