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왼쪽 두 번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오전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개학 연기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경기 용인교육지원청을 찾아 긴급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유은혜(왼쪽 두 번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오전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개학 연기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경기 용인교육지원청을 찾아 긴급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유치원 대란’ 피했지만…

‘휴원’‘등원’ 문자 잇따라 받아
학부모들 아침까지 마음고생
“그나마 등원할 수 있어 다행”

자체 돌봄서비스 운영 유치원
셔틀버스는 중단돼 불편 속출
곳곳 교육청직원과 승강이도


개원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던 유치원들이 4일 상당수 정상 등원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우려했던 ‘보육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당초 개원 연기 동참률은 9.4%로 예상됐지만 대략 7.7%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들은 연기 예고 이후 5일 동안 개학 연기와 취소를 번복하는 문자를 수차례 받아 발을 동동 구르는 등 혼란을 겪어야 했다. 교육부가 개원하지 않은 유치원 아이들을 위해 가동한 긴급돌봄체계를 둘러싸고도 현장에서 잡음이 일었다.


애초 개학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한 유치원 명단에 포함됐던 서울 송파구의 A유치원은 이날 정상 운영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치원에 아이를 맡기는 워킹맘인 김모(여·38) 씨는 “일을 하는 처지여서 오늘 유치원이 안 할까 봐 많이 불안했다”며 “그나마 정상 등원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손주를 등원시킨 김모(여·67) 씨는 “개학 연기 문자를 받았을 때 애들을 볼모로 이렇게 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고사리손을 잡고 등원을 하게 돼 다행이나 언제까지 이런 일이 되풀이될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2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개학 예정일인 4일 연기를 예고한 유치원은 총 15곳에 달했다가 이날 오전 6곳으로 줄었고 이마저도 대부분 정상적으로 학생을 받았다. 서울의 경우 5∼6일까지 포함하면 대략 20여 곳에 달해 대란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개학은 연기했지만 자체적으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 유치원에선 혼란이 이어졌다. 특히 셔틀버스가 운영되지 않아 아이를 직접 유치원으로 데리고 간 뒤 급하게 출근하는 학부모들이 눈에 띄었다. 부산 B유치원의 한 학부모는 “셔틀버스가 언제부터 다시 운행되는지 물어봤지만 제대로 된 답을 듣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지방은 편차가 있었다. 인천에서는 전체 227곳 사립유치원 가운데 개학을 연기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곳은 5일 개원하는 유치원 1곳뿐이다. 4일 오전 9시 현재 개학 연기 여부에 대해 ‘무응답’한 사립유치원 20곳도 사실상 원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소속의 사립유치원이 가장 많은 경기도는 이날 오전 8시 현재 71개 유치원이 개학을 연기했다. 당초 77개보다 다소 줄었다. 충남 아산지역 유치원의 경우 애초 14곳의 사립유치원이 개학 연기를 통보했으나 이날 대부분 정상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14곳의 해당 유치원 중 4곳은 개학 연기를 철회했고, 나머지 유치원도 원아가 정상 등교하고 있으며 점심 급식도 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교육청과 구청 등에서 현장에 급파된 직원들과 승강이를 벌이는 유치원도 있었다. 정부는 개원하지 않은 유치원의 유아들을 위해 긴급돌봄체계를 가동했다. 1일부터 미리 신청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지역별 공립 단설 유치원을 중심으로 수용하고 수요가 많은 곳은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등도 동원할 계획이었다.

윤명진·지건태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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