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의 체포령’ 정면돌파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사진) 국회의장이 4일 귀국 의사를 밝히면서 지지자들에게 전국 단위의 대규모 시위를 촉구했다.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현재 사실상 과이도 국회의장 체포령을 내린 상태여서 베네수엘라 사태가 중대위기 기로에 놓이게 됐다.
3일 AFP, AP통신 등에 따르면 과이도 의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귀국할 것을 선언한다”며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내일(4일) 오전 11시 전국적으로 시위를 벌여달라고 요청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귀국할 것인지 동선이나 시간 등은 밝히지 않은 채 “(시위를 위한) 집결 장소 등은 추후 공지할 테니 주목해달라”고 덧붙였다. 과이도 의장은 전날에도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과 회담한 뒤 베네수엘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발표하며 베네수엘라 축제 시즌인 4~5일 시위에 나서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과이도 의장은 미국을 비롯한 50여 개 국가들로부터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지도자로 인정받고 있다. 과이도 의장은 베네수엘라 대법원에서 그에게 출국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지난달 22일 인도주의 원조 물품 반입을 지휘하기 위해 이를 무시하고 콜롬비아로 향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열린 리마그룹 회의에 참석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리마그룹은 베네수엘라 위기의 평화적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캐나다를 비롯해 중남미 13개국 등 미주 14개국이 구성한 외교 모임이다. 과이도 의장은 이후에도 브라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등 남미 국가를 순방하며 마두로 정권 퇴진을 외교적으로 압박해 왔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1월 23일 지난해 대선이 과이도 의장 등 유력 정치인들이 가택 연금되거나 수감되는 상황에서 치러진 만큼 불법이라고 주장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이후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시위 중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한 과이도 의장이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의 천연자원 이권을 노리고 정권을 전복하려고 시도하는 미국의 꼭두각시라고 주장해 왔다. 앞서 미 방송사 등과의 인터뷰에서도 과이도 의장이 “정의 앞에 서게 될 것”이라며 귀국하면 체포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은 과이도 의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기면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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