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런타구 비거리 3m정도 감소
팀 홈런 역시 20% 줄어들 듯
구단 ‘도루 자원’ 확보에 주력
주자 묶는 안방마님 역할 중요
강민호· 양의지·이재원 ‘빅3’
최재훈· 유강남 등이 도전장
백업 포수 기량향상에도 심혈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공통 이슈는 ‘발야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국제대회 경쟁력 강화와 타고투저 완화를 위해 공인구의 반발계수(공이 튀는 정도)를 종전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낮췄다.
아주 미세하지만, 크기와 무게도 조정됐다. 공인구의 둘레는 233㎜에서 234㎜로 1㎜ 커졌고, 무게(147g)는 1g 정도 늘었다. 또 실밥의 솔기 높이를 낮췄고, 폭은 넓혔다.
공인구의 변화로 타자가 불리해졌다. SK 데이터전력분석팀은 올 시즌엔 홈런 타구의 비거리가 전년 대비 3m 정도 감소하고, 팀 홈런 역시 약 20%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다른 구단 역시 마찬가지로 예상한다. 10개 구단은 장타력 감소를 상쇄할 대안으로 발야구를 꼽는다. 그런데 최근 수년간 극심한 타고투저가 이어지면서 도루는 크게 줄었다. 2015시즌 전체 도루는 1202개였지만 2017년 778개로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엔 928개였다. 올 시즌엔 다를 것으로 내다보인다. 10개 구단은 경쟁이라도 하듯 새 공인구의 반발력을 점검하는 동시에 ‘뛰는 자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래서 포수가 주목받고 있다. 발 빠른 주자를 꽁꽁 묶어둘 수 있는 강한 어깨, 주자를 효율적으로 붙잡아두는 견제, 타저투고를 심화할 수 있는 투수 리드력을 두루 갖춘 포수가 있다면 당장 우승 후보군에 낄 수 있다. 지난해 꼴찌였던 NC는 활짝 웃고 있다. NC는 지난겨울 최고의 포수 양의지를 자유계약(FA)으로, 4년간 총 125억 원을 주기로 하고 영입했기 때문이다. 125억 원은 역대 포수 최고액이다. 양의지는 지난해 80경기 이상을 출전한 포수 가운데 도루 저지율이 0.378로 1위였다. 양의지는 도루 저지뿐 아니라, 투수 리드와 수비 등에서도 단연 으뜸이다.
지난해 깜짝 돌풍을 일으킨 한화도 경쟁력 있는 ‘안방마님’이 든든하다. 주전 포수 최재훈의 지난해 도루 저지율은 0.325로, 지난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 가운데 전체 3위였다. 최재훈은 2017년 4월 두산에서 한화로 이적 후 기량이 급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키움은 지난해 12월 삼각 트레이드로 포수 이지영을 영입하면서 남부럽지 않은 ‘안방전력’을 갖췄다.
포수는 ‘금값’이다. 특히 지난겨울 스토브리그에서는 포수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포수 최고 몸값을 기록한 양의지를 비롯해 지난해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이재원도 FA 자격을 얻어 4년 69억 원이란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해까지 포수 FA 최고액(4년 총액 80억 원)을 받은 삼성 강민호와 양의지, 이재원이 ‘포수 빅3’ 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최근 기량이 급성장한 최재훈과 LG의 유강남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양의지를 잃은 두산과 포수 자리가 여전히 고민인 KIA, 롯데, KT 등도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포수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포수는 체력 소모가 가장 많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 되면 든든한 백업 포수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현재 각 구단은 주전 포수 점검과 함께 백업 선수의 기량 향상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