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피 어떻게 쓰이는지 확인
당국 도움받아 7월부터 서비스”
MWC 부대행사서 앱 특징 소개
“2년 가까이 혈액암으로 투병하신 아버지의 고충을 지켜보면서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오는 7월 ‘차세대 헌혈 정보 서비스’를 선보이는 SK텔레콤 사내 벤처 ‘레드 커넥트’의 김광섭(28·사진) 대표 얘기다. 그는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 부대 행사인 ‘4YFN(4 Years From Now·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창업 지원)’에 참가해서 자신이 개발해 온 헌혈 정보 앱의 주요 특징을 참관인들에게 열정적으로 소개하고 있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자와 만나 “지난 1월 대한적십자사와 MOU를 맺고 4개월 뒤에 정식 서비스를 하기 위해 앱 개발을 한참 마무리하고 있다”며 “자신이 헌혈한 피가 언제, 어디에서 쓰이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정기적인 수혈과 피 검사를 통해 각종 건강 정보도 지속해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헌혈한 피가 어떻게 쓰이는지를 생생하게 알게 되면 더 적극적으로 헌혈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다.
레드 커넥트가 결성된 것은 2018년 1월 SK텔레콤에 입사한 신입사원 3명이 사회적 가치 사업 선발을 위한 사내 경진 대회에 해당 아이디어를 출품한 것이 계기로 작용했다. 김 대표는 “병실을 지키면서 혈액이 부족한 시기가 되면 수혈 신청을 해도 제때 받지 못해 마음을 졸여야 했다”면서 “아무도 바꿔보려고 노력하지 않아 헌혈을 장려하는 앱 개발에 도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다들 미세먼지 문제를 얘기하지만, 혈액 부족 문제에 대해서는 당사자가 되지 않고서는 고민하지 않는다”면서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내 경진 대회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입사 2년 차 새내기 사원인 그가 대표 명함을 들고 이곳을 찾은 이유다. 참고로 이번 4YFN 행사에 SK텔레콤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레드 커넥트 등 혁신 기업 6개 사를 소개하는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아이디어를 현실로 옮기는 데는 난관도 적잖았다. 김 대표는 “공익적인 목적으로 혈액 정보를 비식별 처리해 사용하려고 하더라도 국내에서는 빅데이터 관련 법안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아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등의 도움을 받아 학술 목적의 연구윤리 심의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 혈액 부족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들 국가에도 헌혈을 장려하는 앱을 보급해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바르셀로나=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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