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호(사진) 한국기원 총재대행은 “인공지능(AI)으로 공부하는 시대가 됐다. 이는 바둑계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둑계의 파이 또한 커지면서 바둑 시장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보며 “준비 여하에 따라 한국 바둑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잡는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알파고 쇼크 이후 컴퓨터와 AI가 급속히 보급되고 있는 바둑계 풍토에 맞춰 정보기술(IT)화 투자 계획도 밝혔다. 조 총재대행은 “한국형 AI 개발을 위해 카카오브레인과 협업을 진행 중”이라며 “고등과학원의 바둑 AI ‘바둑이’ 개발에 필요한 전문기사의 훈련 지원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기원이 운영 중인 바둑TV에서 국산 바둑 AI ‘돌바람’과 손잡고 승부 예측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올 4월 국내 바둑 AI와 정상급 기사와의 대국을 기획 중”이라고 공개했다.
한편, 조 총재대행은 바둑계 미투(Me Too) 사건으로 전임 집행부가 물러나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된 현 상황에서 “한국 기원과 한국 바둑계를 잘 이끌어 나갈 신임 총재 선임이 가장 큰 당면과제”라고 밝혔다. 새 총재에게 잘 정비된 한국기원 행정과 사업을 인계하기 위해 일단 바로잡을 수 있는 건 바로잡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바둑계 발전을 위한 구상을 묻자 그는 “바둑진흥법 제정을 계기로 바둑의 외연 확장, 북한과의 바둑 교류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총재대행은 일본의 바둑 예도론(藝道論)과 중국의 바둑 스포츠 발상의 중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일본은 세계 바둑 AI 대회 등 과학적 측면의 개발은 지속하지만, 딥젠고 등 바둑 AI를 일찌감치 은퇴시키고 바둑인의 정신수양을 강조한다.
반면, 중국은 리그오브레전드 등 인터넷·모바일 게임처럼 젊은 세대의 품 안을 파고들기 위해 스포츠화로 가고 있다. 그는 “스포츠화한 중국과 통합 랭킹을 발표하는 등 바둑 세계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동시에, 게임 중독 대안으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바둑 수양의 장점을 적극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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