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음악감독으로 주목받은 크로스오버 작곡가 양방언(59·사진)이 처음으로 작곡한 국악관현악 교향곡을 공개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오는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양방언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인투 더 라이트’를 선보인다. 이날 공연에서 양방언은 30여 분 길이의 다악장 구조 국악관현악 교향곡 ‘아리랑 로드-디아스포라’를 발표한다. 재일교포 2세인 양방언이 정치적·종교적 이유로 삶의 터전을 떠나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 수밖에 없던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작곡한 곡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강제 이주를 선고받은 사람들의 절망감,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실려 광야를 가로지르는 슬픔, 고향을 그리며 아리랑을 부르는 마음, 고향으로 돌아가고픈 염원 등이 음악에 담겼다”고 소개했다. 북한 국적 아버지와 한국 국적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양방언은 북한 국적으로 살다가 1993년 아버지가 별세하자 서른 살이 넘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의대(醫大)를 나온 뒤 마취과 의사에서 음악가로 변신했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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